전문가들, 일본 7개社 이익 증가폭 5년래 최저 전망
엔화 강세+세계 경기 둔화에 실적 악화 예상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 자동차 업체가 다음 회계연도에 엔화 강세로 실적 성장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 7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의 2016년 회계연도(2016년3월~2017년3월) 합계 순이익은 4조5500억엔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5년 예상치보다 5.5% 늘어난 것으로 5년 래 최저 수준의 증가폭이다.
일본 자동차 7개 업체 회계연도별 합계 순익 증가폭 |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이 약화된 이유로 엔화 강세를 꼽았다. 엔화 강세가 지속하면서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엔화 가치는 이번 달에만 6%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인 TWI의 다카다 사토루 분석가는 "엔화 강세를 고려하면 자동차 업체의 이익 증대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면서 "내년 회계연도에서는 악화된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일부 업체 사이에선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엔화 강세 기조로 실적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4분기 닛산과 혼다, 마쓰다의 합계 영업 이익은 619억엔 감소했다. 혼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엔화 강세에 더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요인도 실적 전망 악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다카다 분석가는 "지금까지 중국과 북미 지역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뤄왔지만,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 해외 성장마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망했다.
리서치 전문기관 샌포드 번스타인의 로빈 주 분석가도 "엔고 영향으로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의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의 수익성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