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한신 실적 개선 반면 진흥기업 실적 하락..비용발생 탓
[뉴스핌=최주은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주택 경기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반면 매출 원가가 오르거나 비용이 추가로 반영돼 이익이 축소된 건설사도 있다.
14일 금융감독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영건설과 한신공영은 국내 주택 사업 호조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우선 태영건설은 매출 1조88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2% 급증했다.
이는 주택 부문 수익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태영건설은 3년 만에 신규 아파트를 분양해 아파트 분양 시장에 복귀했다.
특히 태영건설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을 통해 500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를 공급한다.
태영건설은 전북 전주에서는 송천동 ‘에코시티’에 5500가구를 분양한다. 또 경남 창원시 소답동 ‘유니시티’에 7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공사 규모만 1조2000억원에 이른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매출 1조35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5%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공공부문에서 공사비를 해소한 것이 실적에 반영돼서다.
또 지난 2년 동안 자체 사업이 늘어난 것도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한 아파트가 완판된데 힘입은 것이다.
지난 2014년에 분양한 시흥 목감지구와 세종시M2, 김천2차 아파트 현장 매출 규모는 5140억원, 지난해 세종2-1아파트와 시행배곧지구 현장 매출 규모는 8930억원에 달한다.
반면 비용 발생이 많았던 건설사는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중인 진흥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으나 당기순익은 마이너스 428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증가했다.
다수 수주 실패가 수주비용 인상을 견인했고 하자보수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 또 지난해 1조원 가량을 수주했지만 대부분 정비 사업으로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손실은 실적에 선 반영됐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준공 현장 몇 곳에서 하자 보수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했다”며 “충당금을 모두 소진하고 추가로 비용이 발생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준공 현장에서 손실이 발생했거나 손실 발생이 예상되는 사업장의 손실을 실적에 선 반영한 것도 실적 악화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안정적인 실적 관리를 위해 매출과 리스크 관리가 함께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 시장 호조로 아파트 분양 사업에 매진한 건설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비용이나 리스크를 선 관리하지 않은 건설사의 경우 실적 악화를 피해 갈 수 없었다”며 “실적 개선은 안정적인 매출과 리스크 및 비용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