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RP, 성장-물가 높이지 못하고 금융 불안정 초래"
[뉴스핌=이고은 기자]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가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은 있지만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논평을 냈다.
11일(현지시간) 핌코의 스코트 매서 분석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해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아이디어를 '예열'하고 있는 상태다. 부양책 암시를 넘어서 마이너스금리 정책(NIRP)을 시행하기 위한 교묘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썼다.
매서 분석가는 최근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예외적 상황을 가정하여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는 시험)'에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평가항목으로 들어간 것을 이러한 '교묘한 준비'의 일환으로 꼽았다.
또 이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상원에 출석해 "(마이너스 금리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로 꼽았다.
매서 분석가는 그러나 연준이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도입할 경우 시장에 대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그다지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그는 "NIRP는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힘도 특별히 없다. 대신 이 실험적인 정책은 금융과 경제 안정성에 심각하고 연쇄적인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앞서 일본과 유로존,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고, 이날 스웨덴의 중앙은행은 이미 마이너스인 기준금리를 -0.5%까지 추가로 0.25%포인트 낮췄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