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불안하지 않고 마이너스 금리의 실효성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한 옐런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진 않겠지만 그것이 실효성이 있는지 확실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약 10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고용시장 개선세와 완전 고용 수준에 가깝게 떨어진 실업률이 연준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위험 자산 매도세는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까지 불렀다.
옐런 의장은 여전히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해야 할 정도로 불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청문회 첫날인 전일에도 옐런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조만간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는다"면서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고 있는 많은 요인도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010년 연준이 기업과 정부를 위한 시장 유동성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이 법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옐런 의장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현시점에서 어떤 법적 제약도 알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 FOMC에 대해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다만 많은 경제 전문가는 올해 연준이 약 2차례가량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준이 예고한 4차례와 대조된다.
전날 옐런 의장도 최근 금융 여건이 이전보다 성장을 덜 지지한다면서 경제 성장 전망에 따라 긴축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