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끝에 반등 성공한 락앤락...외부요인 덕 본 삼광글라스
[뉴스핌=강필성 기자] 밀폐용기 시장의 전통적 라이벌인 락앤락과 삼광글라스가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두자릿 수 영업이익 신장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하락하기만 했던 수익성이 지난해 반등한 것이다.
다만 성장의 비결은 두 업체 간 차이가 있다. 밀폐용기라는 주력사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락앤락은 수년간의 구조조정 끝에 반등에 성공했고, 삼광글라스는 저유가 등 원가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
11일 락앤락과 삼광글라스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영업이익이다. 두 회사 모두 두자릿 수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56억원으로 전년대비(2014년) 74.2% 늘었다. 락앤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3억2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9.32% 신장했다. 2013년 이후 영업이익이 꾸준히 감소해온 두 밀폐용기 회사가 모처럼 수익성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수익성에서 청신호를 켰지만 주력사업인 밀폐용기가 잘 나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두 회사 모두 밀폐용기의 매출은 하락했다. 락앤락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덕을 봤고, 삼광글라스는 저유가 등 외부요인이 성장을 견인했다.
먼저 락앤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45% 하락한 4071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7% 줄었다. 영업이익 외 모든 수치가 감소한 것.
때문에 락앤락은 2013년 말 중국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악화를 겪은 터라 영업이익이라도 반등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중이다.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체질 개선 성공 및 중국 온라인 시장 성장세 힘입어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락앤락의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52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47.4%를 차지했고 동남아시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9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는 불경기로 인해 전년대비 8.4% 감소한 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광글라스는 외부의 호재가 찾아온 경우로 꼽힌다. 삼광글라스의 지난해 매출은 3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신장했고 순이익은 11.8% 늘어난 2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신장한 것은 유리병 수요의 증가가 주효했다. 공병 보증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비축되는 공병이 늘자 신병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때문에 밀폐용기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매출은 늘어나게 됐다.
삼광글라스는 통상 유리병사업부문과 캔사업부문, 글라스락부문이 매출을 비슷하게 3등분 하고 있다. 더불어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유리병과 글라스락 부문의 제조원가가 하락한 점도 수익성 개선의 호재가 됐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현지 법인의 안정적인 영업성과로 중국 매출 100% 신장이 목표”라며 “북미, 캐나다 대형마트 재입점을 통해 매출 50%를 늘리는 등 수출 실적이 지난해 대비 15~20%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한 것이 업종의 호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락앤락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3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인 탓에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고 삼광글라스의 경우 공병 보조금이 인상되면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