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변화, 대체자산 '눈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수익률에 목마른 미국 대학기금이 사모펀드와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헤지펀드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던 대학들이 전략을 적극 수정하는 움직임이다.
5일(현지시각) 미국대학경영자협회(NACUBO)에 따르면 대학기금의 자산 운용 전략에 대한 서베이에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금 윤용 책임자들이 사모펀드와 대체자산 투자를 올해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헤지펀드의 투자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달러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번 조사에서 대체자산 투자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반면 헤지펀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대학은 9%에 그쳤고,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체 투자의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 해 동안 벤처캐피탈이 평균 15.1%에 이르는 수익률을 창출했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9.9%의 수익률이 발생했고, 바이아웃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사모펀드 투자도 9.3%의 쏠쏠한 수익률을 올렸다.
이와 달리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2.7%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윌리엄 자비스 커먼펀드 인스티튜트 이사는 “대학기금 운용자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수익률 향상을 위한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인 데다 외부 충격부터 기업 실적 둔화까지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는 것이 주요 대학의 판단이다.
이에 반해 대체자산과 사모펀드의 경우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기금 운용자들의 판단이다.
특히 운용 자산 규모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기금일수록 포트폴리오 분산과 대체자산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학 기금의 투자 수익률은 2.4%에 그쳤다. 이에 따라 10년 평균 수익률이 6.3%로 떨어졌다. 반면 이미 대체자산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는 대학의 경우 수익률이 4.3%를 기록해 평균치를 훌쩍 웃돌았다.
한편 기금 운용 수익률 저하가 대학들의 투자 및 지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