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뿐만 아니라 촬영모드까지 필름사진 느낌 '대세'
[뉴스핌=김겨레 기자] 카메라업계가 과거 필름카메라 느낌을 가진 미러리스 카메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고전적인 디자인의 올림푸스 PEN-F <사진=올림푸스> |
5일 업계에 따르면 후지필름과 올림푸스는 최근 200만원대의 고가 미러리스 카메라 모델을 선보이며 고전적인 디자인과 필름카메라 촬영 모드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임훈 후지필름 부사장은 지난주 신제품 'X-pro2'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보급으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많이 작아졌다"며 "스마트폰 카메라를 뛰어넘는 차별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카메라에 고화질 뿐 아니라 감성까지 덧씌워야 한다는 것.
후지필름 X-pro2도 바디를 가죽으로 처리하고 광학식 및 전자식 뷰파인더를 적용해 고전적인 느낌을 살렸다.
올림푸스는 아예 과거 히트했던 하프프레임 필름카메라 'PEN F'의 부활을 택했다.
올림푸스는 지난 1일 'PEN-F'를 출시하며 "필름카메라 PEN F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PEN-F는 바디의 가죽처리와 필름감개, 스위치, 뷰파인더의 모양까지도 필름카메라와 유사하게 적용했다.
이처럼 고전적인 외형의 카메라가 출시된 것은 2010년 전후부터다. 후지필름과 라이카는 복고풍 카메라 디자인을 꾸준히 내놨다.
요즘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촬영모드도 필름사진 느낌이 '대세'다.
PEN-F는 흑백촬영의 색감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모노크롬 프로필 컨트롤'를 비롯해 '컬러 프로필 컨트롤'을 적용해 필름 사진의 느낌을 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후지필름 역시 이번 신제품에 흑백사진의 질감 표현을 섬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아크로스'모드를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필름카메라 감성에 대해 "중년층 이상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이들에게는 개성을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