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3주전…마트·백화점株↓,택배·홈쇼핑株↑
[뉴스핌=우수연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마트 같은 전통적인 명절 수혜주가 힘을 잃고 있다. 반면 택배주나 홈쇼핑 같은 물류 관련 주식들은 강세다.
9일 뉴스핌이 명절을 3주(1월 15일부터 2월 4일) 가량 앞두고 '명절 수혜주'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해본 결과, 백화점이나 마트·식품 등 전통적인 수혜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마트(-9.70%), 신세계(-5.13%) 롯데쇼핑(-1.53%)이 모두 내림세였고 설 명절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롯데푸드(-6.99%), 동원 F&B(-12.10%)도 하락했다. 해당기간 코스피는 1.9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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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생활용품까지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형마트의 업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부문도 전반적인 글로벌 소비 둔화에 영향을 받는 상황.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기간 낙폭이 가장 컸던 이마트에 대해 "업계 내 상대 우위 실적은 유지되고 있으나, 온라인 쇼핑 확대로 인해 생활용품 등 품목에서 트래픽(구매건수) 이탈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백화점은 1월부터 추워진 날씨 영향으로 다시 매출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16일까지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10% 내외 증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호한 가계 구매력을 기반으로 추워진 날씨 영향이 커보인다"며 "1월 22일 이후부터 설 행사가 진행되면서 높은 외형 성장을 기대하며, 여전히 방어주로서 역할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적인 명절 수혜주로 꼽히는 여행주나 영화주도 동력을 잃은 것은 마찬가지다. CJ CGV는 보합 수준에 그쳤으며, 여행주인 하나투어(-0.21%)와 모두투어(-8.71%)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 자체는 늘고 있지만,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면서 그 파장을 지켜봐야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황현준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월 설연휴 대체휴일 효과로 여행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파악되나, 지카바이러스의 동남아 지역 확산 가능성으로 인한 여행 수요 위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택배나 홈쇼핑처럼 물류와 관련있는 종목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주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진이 해당 기간 10.25% 크게 올랐으며, CJ대한통운은 4.61% 상승했다. CJ대한통운은 설연휴 택배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로 지난 28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홈쇼핑주도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각각 12.5% 상승했다. 다만, 홈쇼핑의 주가 상승은 명절 효과보다는 최근 실적 개선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S홈쇼핑의 경우 2년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로 바닥권을 밑돌던 주가가 단기간에 반등했다. CJ오쇼핑의 경우에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수수료 감면 등 비용 절감 효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주를 비롯한 전반적인 주가의 흐름이 명절이라는 단기적인 모멘텀보다는 개별 주식의 실적에 따라 달라진다고 봐야한다"며 "최근 홈쇼핑 종목은 비용절감으로 인한 4분기 실적 개선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