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해외 여행객 크게 늘고, 내국인 빠진 자리 유커가 채워
[뉴스핌=한태희 기자] 민속명절 설 연휴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업체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설 연휴 해외 여행 예약자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더욱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도 이들 업체들을 함박웃음 짓게 한다. 텅빈 서울을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채워주기 때문이다. 특히 종로 일대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이들을 상대로 객실 영업을 할 수 있어 기대가 높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해외 여행 예약률이 치솟고 있다. 올해 설 연휴는 3일이지만 주말이 껴있기 때문에 5일을, 휴가를 이틀 내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다.
<자료=모두투어> |
모두투어는 설 연휴 보름 전인 현재와 지난해 같은 시점을 비교했을 때 미주지역 예약률은 128.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10.6%, 동남아는 0.4% 늘었다. 다만 중국(28.8%)과 일본(4.9%)은 줄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 등의 장거리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장기 휴가 기간엔 중장거리 여행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도 여행 예약이 지난해보다 늘 전망이다. 지난해 설 연휴 때 하나투어를 통해 해외 여행을 간 사람은 4만8500명인데 이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연휴를 약 2주 앞둔 이날 현재 4만6400명이 하나투어에서 해외 여행을 예약했다.
하나투어 관게자는 "설 연휴까지 남은 2주간 단거리 위주의 막바지 예약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설 연휴 최종 예약도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투어에선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등 단거리 해외 여행지가 조기 마감된 상태다. 특히 중국을 대표하는 휴양지 하이난이는 예약률이 전년대비 287% 증가했다. 일본 오사카와 오키나와는 예약률이 각각 45.7%, 22.6% 늘었다.
내국인이 나간 자리는 유커들로 채워진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7일~13일)'이 한국 설과 정확히 포개지기 때문이다.
내국인 상대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유커를 상대로 객실 영업을 할 수 있다. 서울 종로 일대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하나투어는 서울 인사동과 충무로 2곳에 각각 센터마크호텔(250실)과 티마크호텔(288실)을 갖고 있다. 모두투어는 스타즈호텔 명동 1호점(150실)과 명동 2호점(174실)을 운영 중이다.
센터마크호텔 관계자는 "2월9일 기준으로 2인용 객실이 1개만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중국인 등 외국인이 많이 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