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47.7%↓...4분기 2174 적자
[뉴스핌=노희준 기자] 농협금융지주의 작년 순이익이 전년도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4분기에는 2174억의 적자로 전환했다. STX조선해양 충당금 폭탄을 맞으며 농협은행이 4분기 2500억대의 적자로 돌아섰고, 한해 순익이 1700억대로 쪼그라들어서다.
농협금융은 2015년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익)이 4023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2014년 7685억원의 순이익에 견주면 47.7% 감소한 규모다.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4분기는 2174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집계됐다.
주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실적이 추락해서다. 농협은행은 2015년 1763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년대비 47.9% 감소했다. 충당금전입액이 1조2805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4324억 급증했다. 농협은행은 4분기에만 7632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대부분 STX조선해양 대출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측은 2014년 순이익에 우투증권패키지 염가매수차익(3655억원)이 포함돼 있는 것을 감안해 지난해 순익(4023억원)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염가매수차익은 인수가격이 시장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한다. 우투증권 패키지를 상대적으로 싸게 사와서 생겼다는 얘기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2015년 건전여신 확대, 수수료 증대를 이뤘으나, STX 등 조선과 해운 관련 충당금 부담으로 목표손익(6800억원)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며 “앞으로 수익성 확보와 건전성 관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