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예정인 플랫폼 자회사, 각 분야 시장 우위 사업자 만들 것"
[뉴스핌=심지혜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17조6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았다. 특히 CJ헬로비전과 합병 시 영업이익 규모가 상승해 2~3년 내에 2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2일 진행된 2015년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예상 매출 목표는 17조6000억원”이라면서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게 되면 2~3년 내에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정부로부터 CJ헬로비전과의 합병 인가를 받으면 새로운 합병법인을 출범하고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황 부문장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라든지, 기술 인프라 발전, 1인 미디어와 UHD 콘텐츠 등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미디어와 콘텐츠의 상생을 위해 관련 스타트업에 1500억원 이상의 투자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의 인위적 이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 부문장은 “85만명의 CJ헬로비전 가입자는 KT망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KT가입자”라며 “인수합병 후 이들을 강제로 이동시킬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케이블TV업계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진행해온 소모적인 보조금 중심의 경쟁에서 질적인 서비스 경쟁으로 완전히 전환시킨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황 부문장은 올해 자회사들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약 4000억원 정도 순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차적으로 출범할 플랫폼 자회사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황 부문장은 “11번가와 합병하는 SK플래닛은 커머스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OK캐시백을 통해 O2O 서비스에 주력하고 글로벌에서는 터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11번가를 1위 사업자로 만드는 것은 물론, 미국에 있는 샵킥의 경쟁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롭게 출범할 'SK플랫폼' 회사를 통해 SK텔레콤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 SK텔레콤의 생활가치 플랫폼 핵심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도 내놨다.
SK플래닛에서 SK텔레콤으로 합병시킨 위치정보기반(LBS) 부문은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T맵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에서도 압도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강화,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 당분간은 부정적인 실적 수치가 나타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황 부문장은 가입자당매출(ARPU)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20%요금할인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콘텐츠 상품으로 데이터 소비를 유도하면서 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다. 20%요금할인 가입자는 더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황 부문장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 비중은 66%로 경쟁사 대비 상승 잠재력이 높다”면서 “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 측면에서도 타사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입자 확보에 도움이 되는 중저가의 전용 단말 출시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