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단계 사업 중 2단계로 발사체 엔진 시험 준비 단계
[뉴스핌=심지혜 기자] 2020년 달 탐사선을 우리나라 기술로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우주발사체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발사체 엔진' 개발이 본격적인 시험 단계에 접어들었다.
발사체는 우주선이나 위성, 미사일 등을 우주 궤도로 올리는 운송수단이다.
한국형발사체. <사진=항우연> |
31일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에는 나로호 발사 이후 '한국형발사체'의 엔진 구성품 및 엔진 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각종 시험설비 구축에 착수했다.
한국형발사체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300톤급(75톤급 엔진 4기 묶음) 3단형 발사체다.
발사체는 전략적·안보적 차원은 물론 방송·통신, 재난대응 등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심지어 북한 마저 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발사체를 보유하지 못해 국내 위성을 발사하고 운영하는 것을 선진국에 의존해야 했다. 2011년 8월 발사 예정이었던 아리랑5호 위성의 경우 러시아의 일방적인 요구로 2년 뒤인 2013년 8월로 연기해야 했다.
우리나라 역시 주체적인 우주 공간 활용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한국형발사체 개발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2020년 본 발사를 목표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총 1조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현재는 '발사체 상세설계 및 제작·시험'을 하는 2단계로 지난해 7월 1단계인 '시스템 설계 및 예비 설계' 단계가 마무리 됐다. 내년 시험발사체의 시험 발사가 완료되면 2018년 4월부터 3단계인 '발사체 인증 및 발사 운영' 작업을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나로호 발사 이후 나로우주센터에 한국형발사체의 엔진 구성품 및 엔진 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각종 시험설비를 구축해 독자적인 대형 우주발사체 개발이 가능한 시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항우연은 한국형발사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7톤급, 75톤급 액체엔진 개발을 진행, 지난해 말 한국형발사체의 3단에 적용되는 7톤급 액체엔진의 100초 연속 연소시험에 성공했다. 올해는 최종 임무 시간인 약 500초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형발사체의 1단과 2단에 적용되는 75톤급 엔진의 경우 주요 구성품인 연소기, 터보펌프, 가스발생기 등의 시험에 성공했으며 상반기 중 액체 엔진 연소시험이 예정돼 있다.
우주발사체는 매우 높은 신뢰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항우연은 향후 7톤급·75톤급 액체엔진 시험을 각각 약 160회와 약 220회까지 수행해 성능 및 신뢰성·안정성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광래 항우연 원장은 "75톤 엔진의 불안정성이 거의 잡혀가고 있고, 다소 도전적이만 내년 12월 시험발사체 발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과정들이 우리가 목표로 하는 방향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액체엔진 조립 및 성능검증 흐름도. <사진=항우연>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