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프론티어 포럼’ 개최, 기술 격차 유지 강조
[뉴스핌=황세준 기자]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하 올레드) 디스플레이 관련 업계, 학계,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8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주최로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1회 올레드 프론티어 포럼’이 ‘올레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올레드 업계가 이처럼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CTO, 강인병 LG디스플레 CTO, 김성진 도레이첨단소재 상무 등 현직 개발자뿐만 아니라 정호균 전 삼성SDI 부사장, 정규하 전 삼성전자 전무(미원상사 사장), 배경빈 전 ANS 사장(캐티바코리아 부사장), 이남양 전 LG디스플레이 상무(탑머티리얼즈 전문위원) 등 OB들이 함께했다.
또 김경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이창희 서울대학교 교수, 이준엽 성균관대학교 교수, 김영관 홍익대학교 교수,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 이우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LCD 분야에서 추격해오고 있는 중국을 저지할 신무기는 한국이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한 ‘올레드‘이며 올레드가 미래디스플레이에 가장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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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횡세준 기자> |
김경수 부회장은 “지금까지의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올레드가 주도해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중 올레드 비중은 지난해 7%에 이어 2019년 35%까지 확대된다”고 전망했다.
권오경 부회장은 “LCD 분야에서 중국의 저돌적인 투자로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으나 올레드를 통해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창출하고 LCD 분야에서도 견고한 기술격차를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창희 교수는 “올레드는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기업들이 모두 상용화에 실패했으나 한국은 1995년 LG화학을 시작으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기술개발에 나서 독보적인 세계 1위 산업으로 키웠다”고 소개했다.
강인병 CTO는 "LG디스플레이는 시장을 리드할 기술이 대형 올레드라는 확신을 갖고 2012년부터 양산 중“이라며 "내년에는 60인치 이상의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철 CTO는 “올레드는 폴더블, 플렉서블, 웨어러블, 투명, 미러, 자동차 등에 응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비스니스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올레드 발전을 위해 산학연이 협력해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다만, 중국도 OLED 산업에 진출해 추격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고급 인력 확보와 기술적 한계 극복, 정부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했다.
이우근 책임연구원은 "올해 CES에서 중국 신생기업인 Royole이 플렉서블 올레드 시제품을 발표했는데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터치 기반 ui 및 os까지 완결혈 제품"이라며 "우리가 20년 걸렸던 것 보다 중국이 훨씬 더 빨리 따라오고 있어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남양 전문위원은 "시야각, 블랙, 색상 등에서 올레드가 LCD에 비해 올레드가 우수하지만 일반인이 보기엔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LCD가 격차를 좁혔다"며 "LCD가 표현하지 못하는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부회장은 "석박사 인력이 부족한 장비 및 부품소재 업계에 대한 R&D 고급인력 양성도 시급히 추진해야 하고 중국의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장비업계의 중국 진출에 대한 지원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디스플레이는 중국이 LCD를 빠르게 따라오고 있어 올레드를 우리가 키워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정부에서는 업계가 필요한 부분이 뭔지 계속 신경을 쓰고 있으며 선제적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해서 기술적인 우위를 지속 확보하도록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