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지급 능력·신용등급 변화엔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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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저유가 사태에도 안전하게 짭잘한 이자를 받는 투자 방법 중 하나로 대형 우량 에너지기업 회사채를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권고가 나왔다.
23일 자 미국 유력 투자매체 배런스 최신호는 콩그레스자산운용의 피터 앤더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인용, 대형 원유업체들이 발행한 투자등급 회사채가 주식보다 위험이 낮으면서 높은 쿠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코노코필립스 회사채의 만기수익률 별 발행규모를 나타낸 그래프 <출처=모닝스타> |
코노코필립스 회사채 종목별 스펙 <출처=모닝스타> |
피터 앤더슨 매니저는 코노코필립스(종목코드: COP)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채는 만기가 2022년 12월이고 신용등급은 A등급이며, 쿠폰수익률과 만기수익률은 각각 2.4%, 4.3%다.
◆ 정크채 가격에 거래되는 'A'급 코노코필립스
코노코필립스 배당률이 8%인 것에 비하면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이 채권은 현재 액면가의 89%에 거래되고 있어 한 달 전 96%보다 더 크게 할인(디스카운트)됐다.
앤더슨은 "에너지 업체들 회사채는 (투자 등급인데도) 마치 정크 본드처럼 거래되고 있다"며 "적정가 대비 70~80%에 그쳐 큰 폭 저평가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업체들의 유가 손익분기점(BEP)을 알 수는 없지만, 배당보다는 채권 쿠폰이 더 안전한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배당의 경우 회사 정책에 따라 삭감할 여지가 있지만, 회사채 쿠폰은 한 번이라도 지급을 안 하면 부도(디폴트) 처리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체사피크 에너지는 환매부채권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우선주 배당 지급을 보류했다.
◆ 배당보다 우선하는 쿠폰 지급
최근 글로벌 증시와 유가가 동반 급락하는 가운데 에너지 업체들은 디폴트를 면하기 위해 은행 부채와 쿠폰을 우선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그만큼 관련 회사채의 투자 위험이 낮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등급 회사채라 해서 100% 안전한 것은 아니며, 해당 기업의 이자상환 여력이나 신용등급 변화 등을 유심히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자보상배율(interest payment coverage ratio)은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은행 차입금과 회사채 등 이자를 정상적으로 갚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기업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누면 이자보상배율이 산출되며, 이 값이 1보다 낮을 경우 그 기업이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에너지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지는 추세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 마라톤 오일(종목코드: MRO)은 2014년 9월에는 이자보상배율이 24배였으나, 한 해가 지난 후에는 9배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 기업 회사채는 만기 2022년이고 신용등급 BBB다. 쿠폰수익률은 2.8%며, 만기수익률은 9.4%로 배당률 2.2%를 큰 폭 웃돈다. 이 채권은 액면가의 67%에 거래되는 중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마라톤 오일 회사채의 신용등급 강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신용평가사가 채권 등급을 강등할 경우 해당 회사채에 대한 매도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
마라톤오일 회사채 종목별 스펙 <자료=모닝스타> |
다른 주요 에너지기업 헤스(종목코드: HES)는 회사채 만기가 2019년, 신용등급 BBB다. 만기수익률은 6.5%로 배당률 2.61%보다 높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