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첫 매출 감소 전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아이폰 판매량에 대한 우려가 애플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 확인됐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는 성장을 멈췄고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뉴욕시 5번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사진=블룸버그통신> |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회계연도 1분기(9~12월) 매출이 759억 달러, 주당 순이익이 3.28달러라고 밝혔다. 순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매출은 그렇지 못했다.
애플은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의 전망치 7550만 대보다 적은 7480만 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4% 성장에 그친 수준이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7480만 대의 판매량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00만 대보다 적은 1610만 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맥북도 예상치(580만 대)보다 적은 530만 대 팔렸다.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와 아이팟, 애플TV를 포함하는 기타 제품군의 매출액은 43억5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애플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부문의 약진에 더 주목했다. 쿡 CEO는 애플이 1분기 10억 대의 액티브 디바이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 자산으로 (이것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서비스 사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애플뮤직 유료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고, 애플워치의 분기 판매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2분기(1~3월) 매출액이 500억~5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554억 달러에서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지난 2003년 이후 첫 연간 매출 감소를 의미한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 전망은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예년보다 광범위하게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예상된 아이폰 판매량 둔화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애브하이 람바 IT담당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다른 제품도 팔고 있고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지만, 아이폰이 남긴 구멍은 이것들이 채우기엔 너무 크다"면서 "애플의 미래는 스마트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포트핏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었는지에 있다"면서 "두 번째 질문은 고객들이 중국에서와같이 아이폰을 사는지에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51분 현재 1.29% 떨어진 98.70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