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기관투자자들이 이른바 '바겐헌팅'(Bargain Hunting)에 나서며 코스피지수가 반등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2000억원 넘게 팔며 35일째 매도공세를 이어갔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90p, 2.11% 상승한 1879.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와 유가 반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19.77p, 1.07% 오른 1860.30으로 출발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2% 상승한 29.53달러에 마쳤다. 마찬가지로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3월에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기관 매수세에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 <자료=구글> |
이날 지수 상승은 기관 투자자가 이끌었다. 기관은 총 321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008억원어치를 팔아 35일째 매도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 기록을 새로 썼다. 개인도 1554억원을 내던졌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31%)와 증권(5.26%)등을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1.49%)과 전기가스업(-0.80%)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한국전력(-0.20%)과 LG화학(-1.96%)을 제외한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등이 0.36~4.11% 상승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총 2447억원 매수 우위다.
이날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11p(0.77%) 오른 670.95에 거래를 마쳤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어제 하락했던 유가가 반등하면서 아시아 증시와 함께 반등한 것”이라며 “유가 반등에 따라 미국 상품시장도 좋았고 ECB의 추가 부양의지도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관들의 매수세는 작년 8월의 바겐헌팅에 대한 학습효과라는 분석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 8월에도 중국 경기가 좋지 않고 유가가 하락한데다 미국 FOMC를 앞두고 있었다”며 “기관들의 매수세는 이에 대한 바겐헌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 예정된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완만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시그널이 있으면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