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오는 3월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블룸버그통신> |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100.21포인트(1.77%) 오른 5773.79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82.52포인트(1.94%) 상승한 9574.1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1.45포인트(1.97%) 뛴 4206.40에 거래를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6.22포인트(1.93%) 오른 328.51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추가 부양 가능성을 ECB가 내놓으면서 이날 유럽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한 기자회견에서 "신흥시장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의) 하방 위험이 다시 증가했다"면서 "따라서 다음 회의에 우리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비슷한 발언 이후 12월 예금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기간 연장을 단행한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발언은 추가 완화 가능성에 힘을 준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모두 기존 수준으로 동결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환영하면서 3월에 양적완화의 규모 혹은 기간 연장과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는 명백하게 추가 조치에 대한 문을 열어놨다"면서 "''현재 수준 혹은 그 이하의 낮은 금리가 더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 것은 현재 마이너스(-)0.30%인 예금금리가 추가 인하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SEB AB의 토머스 티게슨 크로스애셋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는 3월 추가 완화 가능성을 꽤 분명히 했다"면서 "비둘기파적인 ECB는 시장이 바랐던 것 중 하나이지만 그것 하나만으로는 시장 심리를 개선하긴 어렵고 올해 4번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발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4분기 구조조정 비용과 소송비용으로 21억 유로(23억 달러)의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혀 3.47% 급락했으며 4000명의 인력 감축을 발표한 영국 피어슨은 17.41% 뛰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9%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3% 떨어진 1.083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07포인트(0.81%) 오른 1만5893.81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