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 평생 자식 밖에 모르던 엄마의 시한부 선고, 잃어버린 친딸을 바로 옆에 두고도 못 알아보는 부모….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KBS2)’와 ‘내딸 금사월(MBC)’, 일일극 ‘우리집 꿀단지(KBS1)’에는 드라마 속 ‘뻔한’ 설정이 모두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보는 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스토리 대신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들을 작품에 빠져들게 만든 것. 여기에 배우들의 ‘명품 연기’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사진=부탁해요 엄마 방송 캡처> |
◆부탁해요, 엄마: 시한부 엄마의 마지막 ‘눈물샘 자극’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는 지난 주말(17일)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자체 최고 시청률(35.8%, 전국)을 찍었다.
이날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폐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 고두심이 자신의 병을 알게 된 사위 이상우에게 “가족들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 뒤 조용히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 남편’ 김갑수의 대사가 눈물샘을 자극했다. 김갑수는 삶의 끝자리에 선 고두심에게 “우리 옥이 100세는 너끈히 살겠다” “우리 오래오래 이렇게 살자”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 <사진=내딸 금사월 방송 캡처> |
◆내딸, 금사월: 친딸 못 알아본 아버지의 오열
아버지를 죽인 원수와 결혼, 혼외자, 뒤바뀐 부모 등 시작부터 ‘막장’ 에피소드를 쏟아낸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은 배우 안내상의 ‘명품 연기’로 반전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내딸 금사월’에서 안내상은 자신의 잃어버린 딸 오월이가 송하윤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규했다.
안내상은 그동안 송하윤과 가까이 지내면서도 친딸인 줄 몰랐다. 특히 극중 두 사람의 ‘부녀’ 관계는 밝혀질 듯 밝혀질 듯 시청자들의 애를 태운 상황. 여기에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송하윤이 기억을 찾고 안내상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교통사고로 죽는 ‘극적인’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었다.
하지만 이날 안내상이 딸을 알아보지 못한 아비의 절규를 명품연기로 소화한 덕분에 ‘내 딸 금사월’은 자체 최고 시청률(33.2%)을 기록했다.
KBS 1TV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 <사진=우리집 꿀단지 방송 캡처> |
◆우리집 꿀단지: 잃어버린 딸 20년 후에 찾은 부모
어려운 현실을 헤쳐나가는 청춘들의 모험담과 실종 아동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출발한 KBS 1TV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는 날이 갈수록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우리집 꿀단지’ 56회 시청률은 29.3%. 이는 앞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14일 방송(24.6%)보다 4.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우리집 꿀단지’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낸 건 주인공 송지은(오봄)의 친부모가 최명길(국희)과 이영하(정기)임이 밝혀지면서 부터다. 이들은 회사의 대표와 직원으로 지내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엇갈려 왔었다.
더불어 송지은이 자신의 친동생인 줄 모르고 괴롭힌 언니 서이안(아란), 친구 이재준(마루)과의 알콩달콩한 로맨스 등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추가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친모 최명길과 계모 유혜리(미달)이 송지은을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모습이 예고돼 시청률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