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간편식 사고 호텔서 가족여행...업계, 온라인 상품 봇물
[뉴스핌=박예슬 기자] #. 워킹맘 A씨는 다가오는 설을 맞아 홈쇼핑에서 ‘간편식’을 주문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A씨의 가족들은 올 설날 명절음식 대신 간단한 음식을 집에서 해 먹으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대체휴일과 연차휴가를 합쳐 1주일 가량되는 연휴 동안 고향집에 짧게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인근 지역에서 1박 2일의 가족여행을 할 예정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씨처럼 명절 연휴 귀향길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즐기는 이들을 ‘D턴족’이라고 한다. 마침 명절 연휴 동안 짧은 호텔 휴식을 하기 위해 A씨는 연휴 마지막 날짜로 호텔의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설맞이 명절선물 상품전'에 올 설을 겨냥한 명절선물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
명절을 약 3주 앞둔 19일 현재를 기준으로 2030 세대의 달라진 설 준비 풍경을 A씨의 관점에서 따라가 보자.
A씨는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보낼 설 선물세트 쇼핑에 나섰다. 하지만 바쁜 회사일로 백화점이나 마트에 들러 찬찬히 선물을 둘러 볼 여유가 없는 그는 출퇴근시간 대중교통 안에서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을 선택했다.
실제로 올 설에는 A씨처럼 온라인 쇼핑을 통해 설 선물을 구입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설날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 분석 결과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2.4% 신장해 오프라인 92.8%을 두 배 가량 앞질렀다. 또 모바일을 통해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하는 고객의 비중도 올해 기준 40%로 2014년 추석 9%, 지난해 추석 18.4%에 비해 크게 높았다.
A씨가 퇴근길에 모바일 쇼핑으로 설 선물을 구입해 보니 의외로 온라인 매장에서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적지 않았다.
먼저 이마트몰은 삼성, 국민카드 등 8개 신용카드로 선물카드 구매 시 최대 50만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하며 5%의 청구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모바일에서도 선물세트 사전예약 전용관을 구성하고 추가증정, 카드할인, 청구할인 등의 목록을 정리했다.
롯데마트도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에서 선물세트를 5만원 이상 구매하면 5% 추가 할인 혜택(1만원 한도)을 주고,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전국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온라인몰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재도 수산물 세트’, ‘남도 한우 갈비 정육세트’ 등 6가지를 마련했다.
CJ오쇼핑이 운영하는 모바일몰 CJ몰도 식품 브랜드 ‘식품종가’에서 ‘총체보리 한우’, ‘영광 법성포 굴비’ 등 한정 선물세트를 40% 할인 판매하고 있다. CJ몰 앱에서 15만원 이상 구매시 50만원 상당 피부관리 이용권, 라세느 뷔페 이용권 등 경품 추첨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모바일로 친지들에게 보낼 설 선물 쇼핑을 마친 A씨는 설 연휴 동안 가족들과 함께 먹을 간편식 쇼핑도 했다. 대체휴가와 연차로 일주일 이상 긴 휴가를 보내는 A씨네 가족은 집에서 간편한 별미를 즐길 예정이다.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A씨도 쉽게 ‘명절 기분’을 낼 수 있는 간편식들이 다수 판매되고 있었다.
식품업체 아워홈은 설맞이 간편조리 기획전을 열고 떡국떡, 고기완자, 사골설렁탕, 잡채 등 대표 명절 메뉴 간편식 제품을 기획 세트로 구성해 35% 할인 판매한다.
홈쇼핑업체 CJ오쇼핑도 설연휴를 맞아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간편식품 관련 방송을 주 1~2회에서 4회로 늘렸다. ‘최준용의 힘찬 낙지 70마리세트’, ‘비비고 만두 20봉 세트’ 등 명절에 집에서 가족과 함께 만들어 먹을 간편식이 주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A씨는 연휴 동안 고향에서 차례를 지낸 뒤 남는 시간에는 도심의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신라호텔은 올 설 연휴 동안 설 패키지 ‘미스틱 가든’을 출시했다. 와이너리 투어, 국악 퓨전음악 공연 등이 포함됐다. 오는 2월 6일과 9일 설 패키지를 예약하는 고객에게 2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호텔서울도 도심에서 편안하게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는 ‘행복한 설 패키지’ 3종을 내놓았다. 이 중 ‘디럭스 패키지’의 경우 아이가 있는 가족을 위해 3명이 투숙 가능한 디럭스 객실과 12세 이하 어린이 1인 조식 추가, 영화관람권 3매 등이 포함됐다.
A씨와 같은 이들은 호텔업계에서도 주목하는 수요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명절 연휴 교통체증을 피해 귀경길에 겸사겸사 여행을 즐기는 ‘D턴족’이나 연휴 동안 도심에서 여유를 즐기는 고객들의 호텔 수요가 늘었다”며 “이들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