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김시우(CJ오쇼핑)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80만 달러)에서 단독 4위를 차지했다. PGA투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이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68를 쳐 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했다.
김시우가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에서열린 소니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이날 김시우는 한때 공동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5번홀까지 1타를 줄여 공동선두로 올라섰었다.
하지만 김시우는 버디행진을 아가지 못했다. 2번홀(파4) 버디에 이어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을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마쳤다.
문제는 후반 들어 폭발적인 샷이 나오지 못했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해 다시 선두로 올라가지 못했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김시우를 올해 주목해야 할 신인으로 꼽았다.
김시우는 지난해까지 우여곡절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2년 PGA투어 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다. 그때 나이 17세에 불과했다. 2013년 투어에 진출했으나 나이제한(만 18세 이상 출전)에 걸려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2부 투어(웹닷컴)로 떨어졌다.
올해 3년 만에 다시 PGA 투어에 복귀했다. 이제 김시우는 3년 전 김시우가 아니다. 눈빛부터 달라졌다. 2부 투어에서 뛰면서 PGA투어 분위기를 알 게 됐다. 톱프로들을 상대할 줄도 안다. 밑바닥을 훑으며 배포가 커졌다. 김시우는 “주눅이 들어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해 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승자는 연장승부로 결정됐다.
파비언 고메즈(아르헨티나)와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20언더파 260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두 선수는 모두 파를 기록해 2번째홀로 이어졌다. 역시 18번홀에서 치른 두 번째 연장에서 고메즈는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04만4000달러.
무명의 고메즈는 이날 8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고메즈는 캐디출신으로 현재 세계랭킹 112위다. 2010년 2부투어 루이지애나오픈에서 우승했다.
최경주(SK텔레콤)는 8언더파 272타, 공동 50위로 마쳤다. 올해 첫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최경주는 지난해 19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노승열(나이키골프)은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28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로 지난해 1승을 거뒀던 대니 리는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33위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