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국가 대표로 AIIB 개소식 축사…中 재무장관 등과 면담도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출장길에 오른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유 부총리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총회 및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저녁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 부총리는 AIIB내 5대 주주이자 향후 운영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우리나라 정부를 대표해 취임 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 |
AIIB는 중국 시진핑 정부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와 함께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새시대의 양대 비전이다. 이번에 개소식과 창립총회 그리고 이사회를 함께 개최함으로써 2013년 10월 설립추진을 밝힌 후 2년 여의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하게 됐다.
16일 오전 베이징 조어대에서 개최될 AIIB 개소식(Opening ceremony)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참석해 AIIB의 공식 출범을 축하한다.
유 부총리는 이 행사에서 창립회원국 중 역내국을 대표해 AIIB 출범의 의미를 평가하고, 향후 아시아 인프라 개발에서 AIIB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축사를 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리커창 총리가 주도할 총회 창립기념식에서도 유 부총리는 57개 회원국 대표와 함께 참석해 AIIB 및 최근 주요 국제경제 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개최되는 창립총회(Inaugural meeting of Board of Governors)에서는 AIIB의 운영 개시를 위해 필요한 총재와 이사의 선출, 협정문 세칙 및 행동강령 등이 승인이 이뤄진다.
AIIB 총재로는 중국의 진리췬(Jin Liqun, 金立群) 현 총재지명자가 단독 후보로 나와 선출될 예정이다. 총 12명의 이사직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이 추천돼 선출, 17일 창립이사회부터 이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번 출장 기간 중국 러우지웨이(Lou Jiwei, 樓繼偉) 재무장관 및 진리췬 총재와 별도 양자면담을 개최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재무장관과는 최근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동북아 지역의 실물 및 금융시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양국 재무당국간 협력강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진리췬 총재와는 AIIB 내 한국 인력 진출 확대 방안과 AIIB와 우리 기업 및 금융기관들과의 협력 강화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