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20년 후인데, 거기는 좀 많이 변했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 대사의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 ‘시그널’에서 이 대사를 접한다면 그저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이는 배우 조진웅이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1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김원석 감독이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했다.
이날 먼저 김원석 감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장르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장르물과 휴먼드라마의 경계 목표 하에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은 ‘시그널’은 20년 전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성균관 스캔들’과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쓰리데이즈’ ‘유령’ 등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집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의 캐스팅으로 이어지며 방송 전부터 화제몰이 중이다.
배우 김혜수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 제작발표회에서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시그널’에 톱스타급 배우를 섭외할 수 있었던 배경은 믿고 보는 제작진이 만든 콘텐츠 덕이다. 김혜수는 영화같은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시나리오부터 흥미가 있었다고 했다. 조진웅의 출연계기는 김혜수와 완전히 달랐다. 그는 20년 전 걸려온 무전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끌리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뒤흔든 단 한 마디가 출연으로 이어졌다.
조진웅은 “20년 전으로부터 무전이 왔다는 것부터 이해가 안 가서 시놉도 읽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을 만났고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게됐다. 그 후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중에서도 ‘20년 후인데 거기는 좀 많이 변했죠’라는 대사가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진웅은 “사실 그렇지 않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뭐가 다른가. 그런데 왜 이 드라마는 이 이야기하고 있는가에 시선이 꽂혔다”며 “무엇보다 절실하게 연기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배우 조진웅, 이제훈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김원석 감독 또한 미제 사건에 대해 무게를 실었다. 그는 “사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잘못을 하면 자신이 가진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해 빠져 나가려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큰 잘못을 하고도 처벌을 피해가는 이들을 잡고자하는 형사들의 의지, 범죄자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담아낼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사회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가진 마음을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원석 감독은 스릴러라고 해서 드라마가 무거울 것이란 편견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장르 드라마이지만 무겁거나 무섭지 않다. 사람의 이야기”라며 “다소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은 답답할 수 있지만 해결하는 과정이 속을 뻥 뚫어줄 것”이라고 기대를 불러모았다.
‘시그널’은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 첫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