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유동성 부족 해소 차원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7일 신청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력사업인 조선업과 건설업에서 여전히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저가수주 지양 등 자구책 마련을 통해 재무구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이 예상돼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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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회사가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기 때문에 채권은행의 지원으로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에 오히려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자율협약 신청으로 산업은행 주관 하에 채권은행협의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협의회 전원 동의 시 자율협약이 실시되며, 한진중공업은 대출상환 기간 연장, 운영자금 추가 대출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 2014년 한진중공업은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후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주력 업종인 조선업과 건설업의 시황 악화와 자회사 지분 및 보유 부동산 매각 지연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빚었다.
한진중공업은 일시적 유동성 문제로 자율협약을 신청한 만큼 영업활동에는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2014년 해군의 대형수송함인 제2독도함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3만8000 입방미터급 LPG선, 내빙컨테이너선, 해군의 다목적훈련지원정 등을 수주했으며 지난달에는 국립대 5곳의 실습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해외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세계 최대급인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2014년에 이어 지난해 5월, 6월 수주잔량은 세계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금융권은 한진중공업이 동서울터미널, 인천 북항 배후부지 등 핵심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율협약 조기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