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누적으로 유동성 악화..채권단 수용 가능성 높아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중공업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번 자율협약 신청은 지속되는 조선ㆍ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부족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르면 7일경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한다고 6일 밝혔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을 구제하기 위해 대출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보다는 낮은 강도의 기업 구조조정 방식이다.
한진중공업의 채무는 작년 11월 기준 1조6000억원으로, 이 중 1조4000억원이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은행권 채무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4년 5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후 유상증자와 부동산 등 자산매각으로 자구노력을 해왔지만,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자금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실제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조선부문 영업손실은 2013년 490억원에서 2014년 1238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3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건설부문 역시 2013년 539억원, 2014년 596억원, 2015년(3분기 누계 기준) 58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03%으로, 현대중공업(234%) 보다 높고, 삼성중공업(318%)ㆍ대우조선(1799%)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별도) 영업이익이 4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금융권은 유동성 위기만 해소하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면 채권단은 청산 가치와 존속 가치 등을 따져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자율협약 수용 시 한진중공업에 대한 대출상환 유예, 추가 자금지원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