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속 롯데·GS '늘려'…홈플·이마트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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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유통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던 기업형슈퍼마켓(SSM). 각 업체간 출점 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은 SSM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한편, 홈플러스와 이미트는 점포수를 줄여가거나 유지하는 수준의 소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이같은 각 업체의 엇갈린 출점 전략은 SSM의 실적 흐름과 무관치 않다. 각종 규제에 묶여 실적이 악화되면서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성장 잠재력이 낮아진 SSM의 출점에 신중해졌다. 반면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은 이 틈에 공격적으로 영토 확대에 나섰다.
출점 속도를 조절하는 업체와 공격적으로 확대에 나선 업체의 전략적 차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SSM을 대하는 업체들의 전략이 엇갈리는 중이다. 적극적으로 점포 확대에 나서는 업체와 오히려 줄어가는 업체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대표적으로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13년 382개까지 늘어났던 매장수가 2014년말 377개로 감소했고 지난해는 371개로 줄었다. 2년 연속 점포수가 감소한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기 침체 및 유통법에 따른 출점제한 및 의무휴일로 매장수가 줄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현상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마트의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14년 195개점에서 19개점이 폐점, 19개점이 신규오픈하면서 제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앞선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2014년 38개점의 순증을 보인 바 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소극적인 점포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은 반대다.
가장 많이 점포를 늘린 것은 롯데쇼핑의 ‘롯데슈퍼마켓’다. 지난해 ‘롯데슈퍼마켓’은 총 571개 점으로 2014년보다 31개점이 늘었고 GS리테일의 ‘GS수퍼마켓’의 점포는 2014년 262개에서 지난해 280개로 18개가 늘었다.
이같은 유통업계간 SSM에 대한 출점전략 차이는 실적악화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SSM의 수익성은 최근 들어 악화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롯데슈퍼마켓’의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고 ‘이마트에브리데이’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억원에 불과했다. ‘GS슈퍼마켓’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었지만 2011년 337억원에 비하면 아직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하지만 SSM의 실적 회복까지는 아직 산넘어 산이다. 단적으로 규제에 묶여 단기간 성장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SSM의 수익성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빠르게 점포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하지만 유통법으로 인해 전통시장 인근에 출점이 힘들어졌고 의무휴업, 지역 여론 악화 , 경기침체 등 고려해야할 변수가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단기간 내 유통법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신규 출점에 무작정 투자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반증으로 해석되는 대목. 각 유통업계의 출점 전략이 엇갈리는 것도 이 부분이다.
편의점, 면세점, T커머스 등의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어 투자 여력이 많지 않았던 신세계그룹과 매각이 진행했던 홈플러스는 SSM 확대에 숨을 고르는 지점이 필요했고, 매장수 확대가 요원했던 사업자들에게는 이 지점이 출점의 청신호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GS리테일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유일하게 대형마트가 없는 사업자인 만큼 SSM 투자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쇼핑도 지난 2012년 하모니마트를 운영하는 CS유통을 인수하면서 업계 최대 점포를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하루 빨리 SSM 사업을 안착시켜야하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SSM의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규모가 늘어날수록 경쟁력이 커지는 유통업 특성상 앞으로도 점포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