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장 낙관 어려운 데다 미국, 중국 등 불확실성 커
[뉴스핌=노희준 기자] 금융권 수장들이 새해 건전성 관리를 적극 주문했다. 올해는 수익 확대 못지 않게 '수비'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는 주문이다. 국내 경제의 3% 성장을 낙관할 수 없는 데다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등 가계, 기업부채의 뇌관을 터트릴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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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금융권 수장 순서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상 작년 9월말 연결자산 규모순)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신년사에서 "새해 우리를 둘러싼 경제·금융 여건은 쉽지 않은 상황일 뿐만 아니라, 불확실하다"며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대외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2016년은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단언했다. "다양한 대외 리스크와 실물경제 불안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올해 금융회사의 건전성 검사를 강화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뉴노멀(새로운 정상상태)시대에는 수비능력을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 역량을 키우고 자산의 질을 개선해 부실의 쓰나미에 대비하는 방파제를 높이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뒷문 잘 잠그기 생활화'를 강조했다. 건전성 부문에서 획기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새로운 부실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새롭게 자산성장을 할 수 있는 '클랜 뱅크(부실 없는 은행)'를 실현하자"고 주문했다.
권선주 ㅑIBK기업은행장은 "올해는 건전성으로 승부가 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동안의 건전성 노하우를 시스템에 담아 조기경보시스템과 워치리스트(요주의 기업)를 업그레이드하고 본부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강화된 조치들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핀테크(금융과 IT를 접목한 서비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환경에서 '혁신' 주문도 많았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환경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채널 운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글로벌 진출지역과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글로벌 진출, 핀테크 등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당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도 "올해 경제환경은 '빙하기의 시작'으로 전직원이 하나된 마음으로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자"며 "마음이 '고객'을 향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