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불 투자한 아주프런티어, 지분 팔고도 잔금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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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고종민 기자] 중국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아주그룹이 현지 부동산시장 악화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주그룹은 지난 2007년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주도로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아파트, 오피스텔 등 분양사업에 나섰지만 상당규모의 투자금을 아직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측은 내년 상반기내에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아주그룹이 중국 부동산 사업 투자로 본 손실액은 155억원 수준. 미지급 이자분까지 합치면 미회수액이 250억원을 넘어선다.
아주그룹이 중국 부동산 투자사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이다.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프론티어(최대주주 아주산업 91.80%, 문규영 4.10%, 문윤회 4.10%)가 2007년 8월 3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취득원가 279억원, 작년말 장부금액 395억원)를 투자해 중국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인 아산방지산개발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초기엔 중국 현지 정부의 신속한 승인으로 일사천리였다. 2005년부터 중국 진출을 준비해온 문 회장이 지난 2007년 중국 라오닝성 인민정부 부비서장 등 현지 주요 핵심 관계자와 직접 회담을 갖는 등 중국 진출을 진두 지휘했고, 그룹 내 의사결정도 빠르게 진행되며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첫 작품은 2008년 초 추진된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총 1500 가구의 아파트 단지 개발. 선양시로부터 토지사용권(한국 기준 약19만㎡, 5만7000평)을 낙찰받고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당시 개발 중이던 대규모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아직까지 미분양 물건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아주프런티어는 2012년 '시양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코리아'(이하 시양인터내셔널)에 보유 중이던 지분(75%) 일체를 매각했다. 시양인터내셔널은 홍콩계그룹을 모회사로 둔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매각 당시 아주프론티어는 아산방지산개발유한공사의 거듭된 유상증자로 지분 76.9% 가량을 보유한 상태. 당초 매매 계약금은 342억원 규모다. 당시 계약서에 따르면 시양인터내셔널은 계약일로부터 3개월내 매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월 2% 연체이자를 원금에 가산키로 했다.
아주프론티어는 하지만 2012년 지분매각 당시 167억9000만원을 받았고 이후 20억원을 추가회수하는데 그쳤다. 결국 시양인터내셔널의 미지급 금액은 155억원이며 연체이자금은 100억7100만원(2014년말 기준)에 달한다.
결국 아주프론티어 측은 지난해 말 잔여미수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인식(불가능 회수금 판단으로 손실처리)했다. 아주그룹 측은 "현지 투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자금을 회수했다"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회계 및 법무팀에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매수자 측과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투자금 회수 가능성은 분양 완료 여부다. 시양인터내셔널이 분양을 완료해 자금을 확보하면 대금 잔여분을 입금하기로 돼 있다.
물론 해당 개발 프로젝트 지분이 아직 있어 미분양이 해소되면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있긴 하다. 아주프론티어는 2009년 146억원을 들여 요녕청남투자유한공사를 설립(지분율 100%)했고, 후속 투자(아산방지산개발유한공사 유증 참여)를 했다. 현재 요녕청남투자유한공사는 아산방지산개발유한공사 지분 25%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프론티어에서 자회사 아산방지산개발유한공사를 통해 추진했던 중국 선양시 아파트 개발 사업. 현재 상당수의 세대가 미분양 상태이며, 아산방지산개발유한공사는 시양인터네셔널인베스트먼트코리아로 매각됐다. |
■ 용어설명
* 취득원가와 장부금액 : 취득원가는 취득시의 금액이다. 장부금액은 장부에 최초기록시 취득원가로 기록했다가 감가상각이나 공정가액의 변동으로 취득원가에서 가감된 금액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