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장기지속, WTI 국제수요 프리미엄 예상
[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서부텍사산경질유(WTI)와 유럽 북해 브렌트유(Brent) 선물 가격이 5년 여만에 처음 수렴했다.
WTI(위) 브렌트(아래) 선물 가격 추이<자료=WSJ마켓데이터> |
23일 우리시간 오후 3시 34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36.39달러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날 종가는 WTI가 36.14달러, 브렌트유는 36.11달러로, WTI 선물 가격이 브렌트유를 일시적으로 넘어섰다. 통상 국제시장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거래되는 브렌트유의 가격이 WTI보다 높은데, 이같은 유종별 가격 역전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에 11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고, WTI는 2008년 금융위기에 기록한 최저점보다 약간 위에 머물러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0년 만에 원유수출금지를 해제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나타났다. 세계 원유 공급과잉이 계속될 우려와 함께, WTI가 국제시장에 출몰하면서 수요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세계 2위 산유국이기도 했던 이란 역시 핵 합의안 이행에 따라 경제 제재가 풀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원유의 과잉공급으로 인한 저유가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