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의 젠킨스 구단주는 감독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게리 몽크의 해임이 성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스완지 공식 트위터> |
[EPL] 명장 대이동에 새우등 터진 스완지... 감독 없이 박싱데이 ‘이게 다 무리뉴 때문’
[뉴스핌=김용석 기자] 스완지 젠킨스 구단주가 남미까지 날아가 영입을 타진한 마르첼로 비엘사 감독의 스완지 행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스완지의 감독 찾기가 점점 미로를 헤매고 있는 모양새다.
13년간 스완지의 선수와 감독으로 헌신한 게리 몽크 감독을 내치면서 젠킨스 구단주는 당장이라도 모예스 등의 스타 감독을 영입 할 수 있는 것처럼 큰소리 쳤다. 실제로 모예스의 에이전트와 수차례 접촉하며 당장 스완지로 날아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스완지를 맡은 적 있는 브렌단 로저스 전 리버풀 감독에게도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브렌단 로저스 역시 거부했다. 브렌단 로저스는 차기 잉글랜드 사령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미 리버풀로 이적하며 몸집을 불린 브렌단 로저스가 스완지로 다시 내려가고 싶지는 않아 한다는 분석이다.
올시즌이나 시즌 직후 여러 빅클럽의 감독직이 공석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해임 위기에 처한 판할 맨유 감독과 임시 감독 체제인 첼시,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 가능성이 있는 아스날 벵거 감독은 물론 멀리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까지, 스타 감독들이 노릴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나는데다 어느 감독도 특정 팀을 꼬집어 가겠다고 말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애초 젠킨스 스완지 구단주가 야심차게 ‘게리 몽크보다 경험 있고 유능한 감독을 데려 오겠다’며 의사를 타진한 거물급 감독 후보들은 상황을 지켜 보기 위해 스완지 행을 아예 거부하거나 확실한 의사를 전하지 않고 있다.
스완지행이 확실시 되던 비엘사가 발을 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스완지와 계약이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던 비엘사는 막판에 무리뉴를 놓친 AS로마가 관시을 보이면서 스완지행을 결정하지 못했다.
또 그전에 스완지가 찔러 보았던 라이언 긱스 맨유 코치는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판할 감독의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인 긱스가 아무리 고향이라고 해도 머나먼 웨일즈까지 돌아갈 이유는 없는 것이다.
또한 비엘사 영입이 어려워 지면서 스완지 구단주의 관심을 얻고 얻고 있는 조제 모라이스 전 첼시 코치도 무리뉴 감독의 맨유행이 결정되어야 스완지 행을 검토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 젠킨스 구단주는 모라이스를 만나 마음에 들어 했으나 모라이스의 감독 경험은 포르투갈과 중동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라 팬들은 그가 게리 몽크 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냐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모라이스도 무리뉴 감독이 맨유로 간다면 당연히 맨유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데니스 베르캄프 역시 스완지 행에 부정적이다. 아약스에서의 현재 역할에 만족하며 향후 감독 데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네덜란드 출신 베르캄프도 외국인으로서 굳이 잉글랜드 변방까지 날아가 리그 탈락 위기의 팀과 씨름하는 모험을 꺼리고 있다.
결국 ‘잘 나가는’ 감독을 영입하겠다던 젠킨스의 야심은 용두사미로 그쳐가고 있다. 지금 EPL은 스타감독, 명문 팀들이 먼저 확실히 정리가 되어야 이어 스완지 같은 중소 팀들이 안정을 찾을 상황이다. 스완지의 모든 감독 후보들이 ‘거기가 안 되면 스완지로 갈 수도 있는’ 것이지 스완지가 1순위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 도미노의 맨 위에 바로 무리뉴가 있어 무리뉴부터 자리를 찾아야 나머지 감독들이 짝을 찾기 시작하게 된다.
무리뉴가 AS로마를 선택하면 비엘사나 모라이스, 무리뉴가 맨유로 가면 긱스가 스완지 감독직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나름 프리미어 팀을 운영한다는 구단주가 무작정 게리 몽크부터 내보낸 뒤 여기저기 ‘찔러만’ 보다가 박싱데이 주간까지도 아무도 내놓지 못하는 이런 아마추어적인 처신은 팬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무리뉴가 맨유로 가면 웨일즈 영웅 긱스의 스완지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맨유 공식 홈페이지 >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