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및 레포금리 등 지표 촉각
[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리인상 여부에서 긴축의 ‘예후’로 옮겨가고 있다.
9년만의 금리인상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흔들지 않는 동시에 정책자들이 기대하는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 것인지 여부가 이제부터 관건이라는 얘기다.
금융시장은 이미 16일 연준의 금리인상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권 예금과 레포 거래, 상업용 어음(CP) 등 주요 금융상품이 0.25%를 웃도는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금융위기 이후 6년간 유지한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한 직후 투자자들의 시선은 가장 먼저 런던 은행간 대출금리인 리보(libor)에 집중될 전망이다.
리보는 은행권이 런던에서 달러화 자금을 조달하는 데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용에 근거해 책정된다.
일주일짜리 리보 금리는 이미 지난주부터 뚜렷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9일 0.18%였던 리보는 14일 0.3%까지 올랐다.
이와 함께 레포 금리 역시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지표다.
조지 곤칼브스 노무라 채권 전략가는 “금융시장은 이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고, 리보는 어떤 의미에서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시장 지표”라며 “이 때문에 레포 금리가 연준의 금리인상 후 시장의 반응을 평가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뉴욕연방준비은행은 금리인상 후 레포 거래의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연준의 회의 결과 발표 하루 뒤인 17일 오후 1시15분경 발표되는 금리인상 후 첫 오버나잇 역레포 거래 결과가 시장의 커다란 관심사다.
연준은 역레포를 이용해 비전통적 자산 매입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한 약 3조달러 규모의 잉여 유동성을 통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0.05% 내외에서 형성되는 역레포 금리가 연준의 금리인상 후 0.2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이 경우 자금 수급의 균형이 이뤄질 것인지 여부다. 투자자들의 자금 공급이 연준의 수요를 크게 넘어설 경우 연준은 새로운 레포 금리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이에 따라 연준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금 공급이 급증하면서 레포 금리를 0.25% 아래로 끌어내릴 경우 연준의 첫 긴축 결과 및 정책자들의 시장 통제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감이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창구인 CP 금리 역시 투자자들이 시선을 모으는 지표다. 연준은 은행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출자들에게 적용하는 금리의 인상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채 선물시장은 연준이 15~16일 이틀간의 통화정책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80%를 웃도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미국 투자매체 CNBC가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내년 연준이 최소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