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개 상장사 대주주 지분 매각, 현금화 규모 100조원 육박
[뉴스핌=백진규 기자] 2015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350.52포인트(1월 5일 마감가)로 시작해 6월 12일 5166포인트를 정점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상하이지수(12월 10일 3455포인트)가 연초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올 중반에 나타난 극심한 주가 롤러코스터가 상장사 대주주·임원들의 지분축소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증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총 1300개 상장사(상하이 선전 전체 상장사 약 2800여개사) 대주주 및 고위임원이 총 5000억위안(한화 약 90조원)에 달하는 지분 매각을 통해 주식 자산을 현금화했다. 이는 2014년 한해 전체 지분축소 규모인 2512억위안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중국 A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사 대주주의 지분축소는 특히 심각한 과잉 몸살을 앓고 있는 철강 부동산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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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징동방과기그룹 <사진=바이두(百度)> |
상반기 대주주 임원들의 지분축소 혐금화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전자제조업체 징둥방(京東方 경동방)인 것으로 드러났다. 징둥방은 4월 중순 대량거래플랫폼에서 총 55억3100만위안에 달하는 주식을 현금화했다. 특히 4월 15일 징둥방 주가가 9.8% 하락하자, 4월 16일 하루 동안 총 8차례의 대규모 매매를 진행해 55억2900만위안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작년과는 정 반대되는 모습으로, 작년 4월 징동방은 증자를 통해 450억위안을 확보해 LCD액정 개발 등에 투자했다.
무엇보다 중국 A주 시장에서 지분축소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대표적인 과잉 업종으로 꼽히는 철강과 부동산으로 나타났다.
A주 10개 철강 기업 대주주·임원들은 총 103억위안의 주식을 현금화했고, 주요 기업들로는 마안산철강(马鞍山钢铁), 허베이철강(河北钢铁) 지우강홍예(酒钢宏兴) 충칭철강(重庆钢铁) 등이 있다.
또한 부동산 분야 19개 A주 상장기업 대주주 및 임원들은 총 79억위안의 주식을 현금화했고, 주요 기업들로는 진커건설(金科建设), 디마건설(迪马建设) 중남건설(中南建设), 홍안부동산(荣安地产)등이 포함됐다.
창업판 시장의 지분축소도 잇따랐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6월 8일까지 창업판 기업 대주주·임원들은 지분축소규모는 339억3800만위안(한화 약 6조1000억원)이었다. 그 중에서도 환경보호기술업체 완방다(万邦达), 인터넷동영상포털 러스망(乐视网 낙시망), 게임개발업체 장취과기(掌趣科技) 3개 기업의 지분축소규모가 75억8300만위안으로, 전체 창업판 지분축소의 22.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