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 1월 9일 새조합장 선출, ′미성·크로바′도 통합 조합설립 막바지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송파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초대형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총 9510가구)이 청약 열풍을 기록하자 투자 열기가 한껏 고조됐다. 조합원들도 온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재건축을 빨리 진행하겠다는 각오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일대 ‘잠실주공5단지’, ‘미성’. ‘크로바’를 비롯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행정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인 잠실주공5단지는 내년 1월 9일 주민 총회를 열어 새로운 조합장을 뽑는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은 전 조합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사업이 장기간 지지부진한 상태다. 조합은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고 단지 안에 있는 YMCA 및 교회, 학교 부지 이전과 용적률 변경 등의 현안을 조속히 결론지을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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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9일 새 조합장을 선출하는 잠실주공5단지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서로 다른 두 단지가 통합 재건축을 하려면 통합 조합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토지 등 소유자 전체 중 4분의 3과 동별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현재 이 아파트의 조합원 찬성률은 80%가 넘는다. 다만 단지 내 상가를 함께 재건축하려는 계획 때문에 다소 지연되고 있다. 미성 상가 소유주들이 통합 조합 설립에 적극적이지 않아서다.
잠실 ‘우성 1,2,3차’는 조합설립을 추진중이다. 주민들이 조합장 선출을 위해 총회비용을 마련하고 있다.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는 지난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사업시행인가를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단지 설계 및 정비, 운영 등을 담당할 협력사를 선정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재건축 시장의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재건축 훈풍이 송파구 및 강동구로 퍼져나가는 분위기다. 특히 송파구내 대표 재건축단지인 가락시영(첼리오시티)이 청약 1순위 마감에 이어 계약이 일주일만에 끝나자 송파구 내 재건축 열기가 높아졌다.
이렇다 보니 매맷값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재건축 이슈 및 저금리에 재건축 단지를 선점하려는 투자자가 늘었다. 거래가 늘자 자연스럽게 몸값이 치솟은 것.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 81.7㎡가 지난 8월 11억7000만~11억9000만원에서 이달엔 최고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장미1차 전용 85.8㎡는 7억~7억2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송파구 재건축 사업이 점차 가시권에 접어들어 매맷값은 더 오를 것이란 시각이 많다. 매맷값 상승으로 재건축 사업성이 높아졌다. 위례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 송파구 지역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강남과 서초보다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잠실역 주변 중앙공인 관계자는 “송파구 재건축 단지의 3.3㎡당 매맷값은 2700만~3000만원 수준으로 강남권과 비교해 1000만원 정도 저렴하다”며 “위례신도시의 입주 및 인프라 공사가 마무리되면 송파구 일대의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주택경기 흐름에 따라 재건축이 삐걱될 여지도 있어 무리한 대출로 투자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