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목표달성 힘들어…해결과제 '첩첩산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8월 구제금융 합의 이후 잠잠하던 그리스가 민영화 이행 차질을 빚는 등 불안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국기<출처=AP/뉴시스> |
올 초 서명했던 구제금융 합의에 따라 HRADF는 내년 중 자산매각으로 37억유로를 조달하고 2017년에는 13억유로를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스테르기오스 피치올라스 HRADF 대표는 "30억유로 정도 달성이 가능은 하겠지만 아마도 내년까지 20억유로 정도를 조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전망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를 둘러싼 경고음은 지난달 국제채권단이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20억유로 지급을 유보할 때도 고조된 바 있다. 이후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의 긴축협상 끝에 분할금 지원 합의를 도출해 내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합의조건 이행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리스가 마주한 과제는 민영화 뿐만이 아니다.
마크 길버트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그리스가 5개의 시한폭탄을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미 불거진 민영화 이슈 외에 부실 대출, 연금개혁, 자본통제, 부채탕감이 그것이다.
최근 의회에서 찬성 153표, 반대 145표로 가까스로 통과된 내년 그리스 예산안에서도 국영자산 매각과 공공부문 임금 개혁, 은행 부실대출 해결 및 연금시스템 개혁 등을 촉구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 무난하게 처리하기 어려운 쟁점들이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의 진짜 위기는 구제금융에 관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공급측면의 개혁을 위한 정치적 컨센서스 부재에 있다며 이것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그리스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