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가계빚 증가세가 꺾일 조짐이 없어 보인다.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증가폭이 1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소비증가가 이어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가계빚이 지난 9월말 116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이같은 증가세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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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은행 가계대출은 7조6000억원 증가한 63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601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600조원을 돌파한 이래 증가세가 가파르다. 다만 2008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직전월(9조원 증가)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증가한 47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통계집계 이후 11월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예년수준 보다 높은 주택거래와 아파트 분양호조 등이 원인이라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 11월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10만호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11월중 평균거래량 7만5000호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너스통장대출도 1조6000억원 늘어난 160조6000억원을 보였다. 이 또한 11월 증가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마이너스통장 대출 증가는 10월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정책 이후 소비가 늘며 결제자금 수요가 있었던데다 계좌이동제 등에 따른 은행의 고객 확보 및 이탈방지를 위한 노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