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잔액 800조 육박..예금銀 기타대출 절반이 신용대출
[뉴스핌=정연주 기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여전한데다 이를 제외한 기타대출 증가폭도 '사상 최대'를 보였기 때문이다.
추석 명절과 정부의 블랙프라이데이 정책 효과로 신용 대출이 크게 늘었다. 사실상 빚내서 소비하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민간소비 개선세 지속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
특히 기타대출이 4조3000억원 늘어난 30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2007년 12월 통계 이래 최대 수준이다.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조4000억원 증가한 145조1000억원을 기록, 월중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예금은행 기타대출은 1조9000억원 늘어난 15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10월중 증가폭은 작년 연간 증가폭(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중 신용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비중이 높다. 특히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중 신용대출 비중은 50~65%에 달한다"며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소비가 늘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신용카드 결제가 증가했고 마이너스 통장 개설 사례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에서 11월 1일부터 신용협동조합 등 세 개를 포괄해 토지와 상가 대출 비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시작했다. 시행을 앞두고 담보대출 취급분 관련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도 가을 이사철을 맞아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주택거래는 10만6274호를 기록하며 석 달만에 10만호대를 회복했다. 주택담보대출은 7조5000억원 늘어난 48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은 올해 4월 기록한 8조원이다. 잔액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한 39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주담대는 8000억원 늘어난 9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주택금융공사 등의 주담대 역시 전달보다 2000억원 늘어난 10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 과장은 "가을 이사철이라 주택거래량이 많았고 아파트 집단대출이 늘었다. 이에 주담대 증가세가 역대 두 번째로 높았으며 전월에 이어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가계대출에서 비은행권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0.56%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지난 7월 30.7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