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부터 제로금리까지 동력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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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16년을 불과 한 달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 내년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변동성이 한층 더 높아지는 한편 전통적인 자산 배분 전략으로는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낼 수 없다는 주장이다.
개별 종목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넷플릭스, 구글)’의 전성기가 종료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통신> |
내년 주식 투자가 험로를 연출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쉬운 시장 여건이 종료를 맞았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위축 이외에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던 자사주 매입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시장 변동성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래리 글레이저 메이플라워 어드바이저스 파트너는 “몇몇 대형주와 블루칩 매입으로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률을 내는 형태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 스탠리 역시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저수익률에 적응해야 할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해 변동성 대비 수익률이 지난 20년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으나 내년 상황이 급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주식과 채권, 그 밖에 대체자산으로 구성되는 전통적인 포트폴리오가 올해까지 리스크 대비 최적의 수익률을 냈지만 이 같은 구조가 내년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위험 자산의 수익률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여지가 높고, 이에 따라 평균 이하의 수익률 시대가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개별 종목의 모멘텀 역시 꺾일 전망이다. 제프리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고수익률을 낸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의 상승 열기가 내년에는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페이스북은 연초 이후 35% 뛰었고, 아마존은 무려 116% 오른 상태. 넷플릭스의 상승률은 157%에 이르며, 알파벳 역시 43% 올랐다. 소위 FANG으로 불리는 이들 종목을 포함해 일부 모멘텀 종목에 대한 베팅으로 고수익률을 창출하는 전략이 내년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월가는 공격적인 베팅을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글레이저 파트너는 “내년 주식 투자는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도, 공격적이지도 않은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를 끌어올렸던 재료가 소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철저한 종목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변동성 상승을 감안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모간 스탠리 역시 내년 기업 이익 성장과 밸류에이션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