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검토된 바 없다"…업계 일각 '경영진 판단에 달렸다' 전망도
[뉴스핌=함지현 기자] 하이트진로가 소주가격을 54원 인상하면서 참이슬의 출고가격이 1000원대에 돌입했다. 업계 1위 업체의 이같은 결정이 추후 경쟁사들이 가격을 올리도록 하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쟁사들은 아직까지 소주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에 이뤄졌다. 이로써 출고가격은 병당 961.70원에서 54원 오른 1,015.70원으로 변경된다.
회사측은 "지난 2012년 가격인상 이후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돼 소주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비롯한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그 동안 누적된 인상요인이 12.5%에 달했다"며 "그러나 원가절감과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대한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부연했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식품안전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발맞춰 이물저감 시설 및 생산설비에 대한 보강 등 주류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소주값을 인상함에 따라 경쟁사들도 함게 도미노 식으로 가격인상을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해당 업체들은 일단 소주가격 인상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올린다는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가격 인상에 대한 검토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무학측도 "소주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인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가격 인상의 이유로 꼽은 원가상승 요인과 소비자물가 상승이 업계 전반에 같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올린다고 하면 경쟁사들은 후발주자의 입장이므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 박리다매 전략을 펼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함께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영진의 선택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