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불확실성 해소로 투심 탄력...PCE물가·GDP 주목
[뉴욕=뉴스핌 서우석 김사헌 기자] 지난주에 올들어 최고의 한 주를 보낸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낀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휴에 접어들면서 거래는 비교적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인 26일 휴장하는 데 이어 연말 연휴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27일)'에는 오후 1시(동부시간)에 조기 폐장한다.
뉴욕증시는 이 기간 중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데다 지난주 12월 금리인상 불확실성마저 떨쳐내고 랠리를 펼친 터라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S&P500지수는 올들어 주간 최대폭인 3.3% 올랐다. 다우지수도 3.4% 전진하며 6주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나스닥지수는 3.6% 상승, 7월 이후 최대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들 3대 주요지수는 앞서 주의 가파른 낙폭을 거의 대부분 만회, 최근 8주 동안 7주나 상승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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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SJ마켓데이터> |
투자자들은 올해 8월~9월 기간 매도세에 이어 10월 랠리를 거치면서 높아진 변동성에 당황했지만, 보통 11월 중순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계절적 패턴이 올해도 예외없이 증시를 뒷받침하자 투심이 안정되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공개한 10월 정책회의록에서 경기가 불안정하지 않는 이상 12월 금리인상을 추진하되 이후 긴축 속도는 매우 완만하게 전개할 것이란 입장을 확인하며 시장의 자신감 회복에 일조했다.
UBS의 증시 및 파생상품 전략가인 줄리안 엠마뉴엘은 "시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안도했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해도 결과가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심지어 증시 흐름은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된 것을 마치 긍정적인 신호탄마냥 반영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놀라워했다.
다수의 분석가는 뉴욕증시가 11월 고용지표(12월4일)와 연준 정책회의(12월15일~16일) 결과에 따라 잠시 주춤할 가능성이 있지만, 잦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연말까지 랠리를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뉴욕증시 4분기 계절적 특징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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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쇼의 4분기 뉴욕증시 계절성 분석 <출처=Kensho Stats Box> |
실시간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켄쇼(Kensho)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 증시는 4분기에 80%의 확률로 S&P500지수가 평균 1.6%, 다우지수는 평균 1.7% 올랐다. 이 기간 시작 때 종목을 사고 종료시점에 팔았을 때 웨스털디지털(WD)는 90%의 확률로 평균 14.39% 상승했고, 디어(DE)는 100% 확률로 9.2% 평균수익률을 안겨줬다. 어드밴스트오토파츠(AAP)의 경우는 100% 확률로 7.62% 올랐다.
분석가들은 증시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재료는 국제유가의 하락 여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주 유가는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선을 장중 여러 차례 무너뜨렸다.
이번 주 경제지표는 연휴 때문에 주초 사흘간 집중된다. 23일 10월 기존주택판매를 시작으로 24일에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이어진다. 미국의 3분기 GDP 수정치는 잠정치(+1.5%)에서 개선된 2.0%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지표는 25일 나오는 10월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이 물가판단 척도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 deflator)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근원 소비지출물가(core PCE) 지수는 월간 0.2% 올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6개월 연속 상승하는 것이다. 연간으로는 9월과 같은 1.3% 상승률이 예상된다.
이외 10월 내구재주문(25일)과 휴렛-팩커드, 티파니(이상 24일) 등 몇 안 남은 3분기 기업실적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 미 국채 2년 금리 상승+달러화 강세, 유가-금속가격 약세
지난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주간 5.4bp 상승한 0,912%를 기록하며 2010년 5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스프레드는 7개월 최저수준까지 축소됐다. 10년물 금리는 2.264%를 기록하면서 앞선 주말보다 오히려 1.6bp 하락했다.
채권전략가들은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을 매도하고 장기물로 자금을 이동했다"고 풀이했다. 10년물 금리는 연말까지 상승한다고 해도 2.5%를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TD시큐리티즈의 프리야 미스라 글로벌금리전략가는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이 그나마 금리가 제일 높고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미 국채를 매도하고 있지만 민간 투자자는 계속 미 국채를 담고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는 계속 강세를 이어가면서 달러지수가 1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1.0645달러까지 1.2% 하락(달러 강세)했고, 달러/엔은 0.2%오른 122.90엔을 나타냈다.
글로벌 외환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유로/달러가 조만간 1.0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연내 도달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 주 노무라 역시 내년 중반까지 유로/달러 패리티 도달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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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SJ마켓데이터> |
주간 국제유가는 변동장세를 나타내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12월물은 주중 한때 배럴당 38.9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간으로는 35센트, 0.9% 내린 40.39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유럽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44.66달러로 주간 0.4% 올랐다.
전기동선물 12월물도 파운드당 2.059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6년여 만에 최저치를 다시 썼다. 전기동 선물 가격은 올들어 29%나 하락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김사헌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