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5년 6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세부 품목 물가 하락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5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9.75로 전달보다 0.6%, 전년 동월대비 4.5%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98.25) 이후 5년6개월만에 최저치다.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지난해 8월(-0.2%) 이후 15개월째 하락세다.
생산자물가지수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
10월에도 저유가가 생산자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이다. 10월 두바이유 기준 유가는 배럴당 45.83달러로 전월(45.77달러)보다 0.1% 상승했지만 여전히 40달러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가 9월과 비슷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농림수산품, 제 1차금속제품, 석유제품과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품목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농산품의 경우 출하량이 많았고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제1차 금속제품(-2.6%), 전기 및 전자기기(-1.2%)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전년 동월비로는 7.6% 떨어져 2009년 7월 (-7.4%)이후 6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전월 대비 0.6% 올라 2개월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비로는 8.8% 하락세를 보였다. 윤 과장은 "전월비 상승의 경우 주택용 전기요금이 올해 7~9월중 할인됐는데 이 부분이 종료되면서 전기 쪽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6.4%), 축산물(-2.5%)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3% 하락했다. 두 달째 하락세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0.4%)과 부동산(+0.2%)을 중심으로 0.1% 올랐다.
특수분류별로 식료품은 전월 대비 2.3% 내렸고, 신선식품은 38.1% 하락했다. 에너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IT는 0.7%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0.5% 떨어졌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란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수치다.
최종재는 자본재와 소비재가 내려 전월 대비 0.7% 하락했으며, 원재료도 수입이 내려 전월 대비 4.4% 내렸다. 중간재 역시 국내출하와 수입이 하락한 영향으로 1.3% 하락했다.
한편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3% 하락한 95.83으로 조사됐다. 공산품이 국내출하와 수출이 모두 내려 전월보다 2.0%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