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화재 사고 후 발 빠른 사과문 발표…조기 진화
[뉴스핌=송주오 기자]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가 특유의 믿음경영으로 각종 악재에도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에서 BMW코리아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폭스바겐은 전달 대비 70% 가까운 판매 감소를 겪었다. 아우디와 벤츠는 각각 27%와 14.2% 줄었다. 반면 BMW는 10% 감소에 그쳤다.
이는 업계 평균과 비교해도 준수한 수준이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의 평균 감소율은 전달대비 14.5%다.
화재 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달 판매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화재 사건 때문에 매장 방문 고객이 줄거나 계약이 취소되는 경우는 없다"고 전했다.
이는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가 신속히 나서며 소비자 불만을 불식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자유로 방화대교 인근에서 리콜 조치를 받은 BMW 520d에 화재사고가 발생한 이후 5일과 7일, 8일에 연속적으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디젤 모델뿐만 아니라 가솔린 모델에서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차량 품질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BMW차량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넘어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명성 자체에 큰 타격을 받았다.
위기 상황에서 김 대표는 적극적인 자세로 사고 수습에 나섰다. 김 대표는 자신의 명의로 지난 10일 최근 연달아 발생한 BMW 차량의 화재 사고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발 빠르게 사고 수습에 나섰다. 사과문에서 각각의 사고에 대한 진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철저한 사고 조사 협조와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콜을 받은 직후 화재가 발생한 사고에 대해 조사 결과에 따라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힌 내용은 소비자 불만 해소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인 대표적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른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환불 조치 결정을 밝힌 시점은 이례적으로 빨랐다"고 언급했다.
이는 평소 김 대표의 경영 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 지난 5월 SK텔레콤에서 열린 특강에서 김 대표는 "B2C를 기업과 개인 간의 거래라고 부르지만, BMW코리아에서는 BMW와 고객과의 믿음이라고 이해한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는 고객과의 약속으로 모든 고객이 만족했을 때부터 출발한다"고 말하며 믿음의 경영 철학을 내비쳤다.
믿음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불만 해소에 앞장서 사고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었던 것.
BMW코리아 관계자는 "화재 사고 수습 과정에 보여준 발 빠른 대응에 일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