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시 한 번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움츠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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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95.86포인트(1.94%) 떨어진 4856.65로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6.15포인트(1.62%) 내린 372.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내림세를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의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7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날 투자 심리 약세 요인이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 중 한 명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제로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면서 조속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쿼니암 자산운용의 소렌 슈타이너트 이사는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투자자들은 유럽 경제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하는 듯 하다"며 "새로운 게 없다면 특별히 매수할 이유가 없으며 기업 실적도 대체로 실망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키스 보먼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업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고 배당을 줄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19.57% 급락했다. 항공관련 기업은 대체로 약세를 보여 다소항공과 독일 항공기 엔진 제조사 MTU에어로 엔진스는 각각 2.64%, 5.33% 하락했다.
독일 최대 전력회사 RWE는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히며 10.03% 급락했다. 반면 지멘스는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2.85%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보합 수준인 0.61%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5% 상승한 1.077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47.99포인트(0.84%) 내린 1만7554.23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