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혼란 누그러져…시장은 이미 12월 긴축 선반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발 시장 혼란 불안감이 완전히 누그러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11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지난 9월 기자회견 당시 직접 주요 위험요인으로 언급했던 중국과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에 연내 긴축 시동을 걸기 더 쉬운 여건이 마련됐으며, 금융시장 역시 이 같은 기대를 선반영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여름 중국 증시는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에 급격한 혼란 장세를 펼쳤으며, 덩달아 신흥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도 빠르게 고조됐었다.
최근 중국 경제 지표가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혼조 양상을 보이긴 하나 혼란 시점과 비교해 시장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상하이지수 3개월 추이. 8월 이후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CNBC> |
상하이지수는 약세장 이후 바닥에서 20% 넘게 반등하는 '베어 불마켓'으로 진입했고 자본 유출 우려도 줄었으며 지난 8월 일시 평가절하 단행으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위안화 가치도 1% 넘게 올라왔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경쟁적 평가절하' 논란도 누그러졌다.
세계은행 출신으로 현재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아시아 대표를 맞고 있는 루이스 쿠이즈 씨는 "옐런 의장과 연준이 주목했던 중국 (둔화) 전망으로 인한 위험은 지난 두 달 동안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온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연준 최저 증가율을 보이긴 했지만, 올 들어 가장 빠른 속도의 증가세를 보인 소매판매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싱글데이)를 맞아 알리바바가 단 하루 만에 143억달러(16조5308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점도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6.9%로 7%를 밑돈 가운데 세부 지표도 지지부진한 성장 흐름을 시사하고 있지만,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연준이 중국 변수 때문에 긴축 개시를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호주 로위국제정책연구소 레온 버켈만 이사는 중국 경제의 단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지나칠 수 있다며 "중국이 지금 심각한 경기 부진 상황이라고 해도 더이상 파급효과만 없다면 이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AMP)의 데이비드 조이 수석 전략가이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12월까지) 남은 지표 발표가 얼마 없는 상황에서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시장도 12월 긴축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9월 금리동결 이후 "각국 구매자관리지수(PMI)도 다소 개선됐고 중국도 위축 속도가 완화되고 유로존 상황도 양호해지는 등 외부 요인은 상당히 안정됐다"며 이제 관심은 12월 긴축이 아닌 긴축 개시 후 인상 속도에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