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 탈출·인플레 상승 가능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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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자산 배분에 새로운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채권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데다 내년 미국 대선까지 맞물리면서 기존의 투자 원칙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미국 고용 증가와 함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여지가 높고, 이 부분도 새롭게 포트폴리오 전략에 반영해야 할 변수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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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와 동시에 리스크 헤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융시장의 급등락에 대비하는 한편 보다 유연한 포트폴리오 운용을 위해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퇴직연금 서비스 업체 리배런스 IRA의 스콧 푸리츠 이사는 “주식과 채권 비중을 60 대 40으로 구성했던 과거의 포트폴리오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 주식 비중을 90% 선까지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중장기 투자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일수록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와델 앤 어소시어츠의 트립 예이츠 자산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이룰 때까지 주식 매입을 보류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다수의 투자자들이 변화를 알아차리는 시점은 이미 시기적으로 늦은 것”이라며 “당장 주식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식 투자의 콘셉트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 7년간 이어진 강세장과 다른 형태의 주가 흐름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스콧 클레몬스 최고투자전략가는 “모멘텀을 추종하는 뮤추얼 펀드나 관련 개별 종목으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전략이 앞으로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성과 탄탄한 현금 흐름을 갖추고 있어 경기 하강 기류를 감내할 수 있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때”라고 강조했다.
브린 무어 은행의 어니 시실리아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주식의 비중을 늘리되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헬스케어를 포함해 모멘텀 종목의 베팅을 지양하고, 재무건전성을 갖춘 종목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주식 비중을 늘리는 한편 현금 역시 충분히 확보해 두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실제로 일부 자산운용사는 채권과 모멘텀 주식을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한 뒤 고객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례로,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은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최근 15%애서 20%로 늘렸다. 이는 2009년 3%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과 금리인상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여지가 높은 채권을 축소하는 한편 현금 자산을 비축,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