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자본 흐름 급변동 포함 제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말 증시의 산타랠리 여부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은 내년 글로벌 경제와 자산시장의 향방이다.
시장 전반의 전망은 흐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3.6%까지 내린 상태다. 최근 수개월 사이 경기 하강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것이 IMF의 진단이다.
월가의 투자자들이 내년 포트폴리오 전략에 골몰하는 가운데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4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내년 세계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자본 흐름의 변동성 상승과 예상보다 큰 폭의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 미국의 금리인상 그리고 지정학적 불안정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중국의 주가 폭락 등 다수의 요인들이 올해 유동성 급변동을 야기했고, 예기치 않은 변동성이 내년에도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이 중국을 이탈한 자본은 총 50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8월 유출 규모가 2000억달러에 달했다.
무디스의 알리스테어 윌슨 이코노미스트는 “자본 흐름의 급변동이 내년 글로벌 경제는 물론이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크게 흔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내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될 수 있다고 무디스는 경고했다. 연 7%의 성장을 목표하는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최소 6.5%의 성장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내년 중국 경제가 6.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7년 14.2%에서 반토막 이상 꺾인 수치다.
구리 <출처=블룸버그통신> |
뿐만 아니라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 기업 역시 수익성에 커다란 흠집을 입을 것으로 무디스는 내다봤다. 글렌코어와 같은 사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내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라고 무디스는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충분히 예상한 움직임이라 해도 실제 긴축이 단행될 때 충격을 모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확대에 따른 양측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달러화 상승을 부추기고, 이는 글로벌 경제의 하강 리스크를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할 전망이다.
강달러는 미국 기업의 수익성을 강타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머징마켓 기업들의 달러화 표시 채무 상환 부담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내년 경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럽으로 밀려든 난민이 75만명을 넘어서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중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