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MBC '세바퀴'가 종영을 확정했다. SBS '아빠를 부탁해'는 지난 1일 종영했다. <사진=각 방송사 홈페이지> |
[뉴스핌=황수정 기자] 가을 개편을 맞아 많은 프로그램들의 폐지가 확정됐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3일 종영했고 앞서 1일엔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가 막을 내렸다. 지난달 29일에도 MBC '경찰청 사람들', 지난달 24일에는 KBS 2TV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 아쉬움 속에 퇴장했다. 오는 6일에는 MBC '세바퀴'가 폐지된다.
과거 MBC '놀러와' '토크클럽 배우들' 같은 예고없이 일방적인 종영 사태는 더이상 없지만, 여전히 갑작스럽긴 마찬가지다. 원래부터 12부작으로 기획된 KBS 2TV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청률 부진이 폐지의 이유다. 특히 SBS '아빠를 부탁해'는 후속 프로그램 'K팝스타5' 방송이 3주나 남았음에도 서둘러 종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3일 방송을 끝으로 1년4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연예인들이 다시 고등학생이 돼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만남을 선사하며 재미와 감동을 전했다. 강남과 남주혁을 스타로 발굴해냈고 허지웅, 조영남, 추성훈, 이준석, 표창원, 샤킬 오닐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섭외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중국에 포맷을 수출하는 성과도 낳았다. 그러나 1%대에 머무르는 낮은 시청률로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김노은 PD는 "청심국제고등학교 편은 수능도 다가오고 학생들 기말고사 때문에 일부러 미리 찍었던 것"이라며 "1년4개월이란 시간이 짧지만은 않다. 학교 안에서 그려내는 이야기에는 한계가 있다. 수명이 다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몇 안 되는 착한 예능에 속했던 '학교 다녀왔습니다'의 폐지는 아쉬울 따름이다. 후속 프로그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금수저 논란을 일으켰던 사진 SBS '아빠를 부탁해' <사진=이예림 인스타그램·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
SBS '아빠를 부탁해'는 지난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강석우·강다은, 이경규·이예림, 조재현·조혜정, 조민기·조윤경 부녀가 출연해 부녀관계를 재조명하며 재미와 공감을 얻었다. 결국 정규 편성이 됐고, 시간대 변경 후 일요일 오후 5시대를 책임졌다. 개인사정으로 강석우, 조민기 부녀가 하차한 후 이덕화·이지현, 박준철·박세리 부녀가 투입돼 새로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시간대 변경으로 시청률이 하락한 게 문제였다. 여기에 최근 자녀들을 둘러싼 금수저 논란이 대두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지난 7월 이예림은 애견카페를 운영한다며 금수저 논란에 휩싸였으나,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단순 해프닝으로 봉합됐다.
지난달 조혜정이 온스타일 '처음이라서', MBC에브리원 '연금술사'에 이어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더욱 거센 금수저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조만간 프로그램을 종영하고 시즌2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혀 사태는 진정됐다. 하지만 5.2%(닐슨코리아 기준)의 낮은 시청률과 곱지 않은 시선 속에 결국 쓸쓸하게 종영했다. 후속 프로그램으로 오는 22일 'K팝스타5'가 방송된다.
1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던 MBC '경찰청 사람들'도 3%대의 시청률 부진 끝에 결국 폐지가 결정됐다. 지난 1993~1999년 방송돼 크게 인기를 끈 '경찰청 사람들'을 2015년에 맞게 재구성해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고정 패널 중 한 경찰관이 과거 성추행 의혹으로 하차했고, 7회부터 포맷을 변경해 메인MC였던 이경규도 프로그램을 떠났다. 경찰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며 계속해서 사건을 다뤄왔으나 전만 못하다는 혹평 속에 6개월만에 끝났다. 후속 프로그램은 지난 추석 파일럿으로 방영돼 호평받았던 '위대한 유산'이 오는 26일 방송된다.
MBC '세바퀴'가 오는 6일 종영한다. KBS 2TV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MBC '경찰청 사람들'은 이미 종영했다. <사진=각 방송사 홈페이지> |
7년 동안 심야시간을 지켜왔던 MBC '세바퀴' 역시 폐지된다. 지난 2008년 5월 '일밤'의 코너로 시작해 2009년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세바퀴'는 MC들의 교체와 포맷 변경 등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려 노력했으나 예전의 인기를 되찾지 못했다. 김구라, 신동엽 콤비에 배우 온주완과 서예지를 새로운 MC로 투입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지만 개인기와 폭로가 난무하는 신변잡기식 토크쇼를 벗어나지 못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세바퀴'의 뒤는 지난 추석 파일럿으로 방영돼 화제를 모았던 '능력자들'이 오는 13일부터 이어갈 예정이다.
폐지가 꼭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는 건 아니다. KBS 2TV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은 프로그램 연장과 시청자들의 성원 아래 막을 내렸다. '청춘FC'는 12부작으로 지난 7월11일 첫 방송됐다. 당시 4.1%(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좌절을 겪은 아마추어 축구선수들이 꿈을 향해 노력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인기에 힘입어 4회를 연장했고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박수갈채 속에 지난달 24일 종영했다.
'청춘FC'는 최고 시청률이 5.6%(닐슨코리아 기준, 9월 5일 9회 방송)일 정도로 낮은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방송시간을 10분 늘이고, 4회를 연장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