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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스페셜' 최고 스펙 갖추고도 해외로 떠나는 청춘, '저녁 있는 삶' 이룬다

기사입력 : 2015년11월02일 18:28

최종수정 : 2015년11월02일 18:28

'MBC 다큐스페셜' 최고 스펙 갖추고도 해외로 떠나는 청춘 <사진=MBC>
'MBC 다큐스페셜' 최고 스펙 갖추고도 해외로 떠나는 청춘, '저녁 있는 삶' 이룬다

[뉴스핌=대중문화부]'MBC 다큐스페셜'에서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장착하고도 취업이 어려운 대한민국의 청춘들의 돌파구를 찾는다.
 
2일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행복 찾아 3만리라는 타이틀로 해외로 떠나는 국내 청춘들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국제물류의 허브 싱가포르, 이곳에서도 손꼽히는 세계적인 물류회사에 한국인 한정관 씨가 일하고있다. 야간에 들어오는 수화물 관리가 그의 담당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토익 점수와 대학 간판을 따지는 한국에선 취업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정관 씨는 땀 흘리며 현장을 배우겠다는 결심과 함께 싱가포르에 왔다. 그리고 1년 만에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을 앞두고 있다.

정관 씨처럼 일자리를 찾아 싱가포르로 향하는 한국인 구직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싱가포르 기업과 한국인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매니지먼트 업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90일 동안, 싱가포르에 머물며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을 '다큐스페셜' 팀이 만났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걸까? 청년들이 몸으로 겪어야 했던 국내 취업난의 현주소와 해외취업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들어본다.

MBC '다큐스페셜'과 잡코리아가 공동으로 20~30대 구직자 7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7.6%가 해외 취업을 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이 바로  ‘국내 취업난이 심각해서 (36.9%)! 이어 ‘해외 생활이 좋아서’ (29.1%), ‘향후 커리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20.1%), ‘외국어를 습득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12.2%) 기타 (1.8%) 순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취업 준비생은 "한국에서 구직활동을 했었는데 나이가 28살이고, 대기업 공채로 가기에는 나이가 있으니까 힘들 것 같고. 그래서 해외 취업을 알아보게 됐어요. 이력서를 많이 넣었는데 저는 나이도 있다 보니까 연락도 잘 안 오고… 여기서는 3개월 여행 비자로 있을 수 있잖아요. 이후에 안 되면 가야죠.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니깐 말을 못하고 왔어요. 도피하는 식으로 온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통번역 전문학교를 졸업한 김민형 씨. 그는 부모님과 함께 지내기 위해 국내로 돌아왔지만, 2년이 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민형 씨 생각과는 달리 취준생들에게 제2외국어는 이제 평범한 스펙이 돼버린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어렵게 대기업 계약직으로 일을 하게 됐지만, 3년 만에 접어야 했다. 집이 있는 파주에서 회사가 있는 강남역까지, 왕복으로 다섯 시간이 걸린다.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잠은 부족했고, 몸은 늘 피곤했다. 자취를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월급에서 월세를 제하고 나면, 저축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2차 구직 전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어려웠다. 면접까지 성사된 건 손에 꼽을 정도. 오라는 곳도 있었지만 그녀에게 줄 수 있는 월급은 120만 원 정도라고 했다. 스물아홉 청춘이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 그때 연락이 온 것이 바로 일본 회사였다. 한국 회사들이 제시한 월급보다 100만 원 이상 높은 월급이 민형 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민형 씨는 "부모님과 친구들하고 떨어져 사는 건 슬프겠지만, 제 생각에는 행복하려면 돈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환경이 안 갖춰지니까… 일본에 가서 돈을 벌어 올 거예요. 행복해지고 싶어서 간다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석 달 전만 해도 대학생이었던 성은호 씨는 학교를 그만두고 용접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목표는 해외 취업. 하지만 부모님은 막내아들의 선택에 반대가 극심하다. 힘들고 위험한 직업이란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도 컸고, 더군다나 해외에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도 내키지 않기 때문인데… 하지만 은호 씨의 고집은 꺾이지 않는다. 그는 왜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일을 하려는 걸까? 2년 전 캐나다에 용접사로 취업한 고강순 씨를 통해, 은호 씨가 찾고 싶어 하는 행복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루 근무 시간은 11시간,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4일 동안 44시간을 일하고, 잔업이 있을 때는 별도의 수당이 지급된다. 물론 주말에 일을 하면 시급이 두 배! 지난 해 1년 간 벌어들인 수입이 9만 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7천 700만 원… 캐나다에서도 고액 연봉에 해당된다. 하지만 돈보다 그를 더 행복하게 해 주는 건 삶의 여유, 주말이면 지인들과 함께 가까운 낚시터에서 찾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고강순 씨는 "한국은 가고 싶은데 한국에서 살고 싶다까지는… 그런 생각은 딱히 안 들더라고요. 일단 여기서 뭐 열심히 일을 해서 앞으로 집도 사고 정착해나가는 입장이니까 이젠 앞으로 더 만들어가야죠, 행복을…"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경력 10년 차 치과기공사 김종순 씨. 그는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캐나다의 밴쿠버로 왔다. 도착한 첫 날부터 100군데가 넘는 기공소에 이력서를 돌린 끝에, 일자리를 찾는데 성공할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베테랑으로 통했던 치과기공사가 돌연 캐나다로 떠나 이유는 무엇일까?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보철물을 하루에 20개 이상씩 제작하다 보면 퇴근 시간은 밤 11시를 넘기기 훌쩍이었다. 주중에 마무리 짓지 못하면, 주말도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캐나다는 달랐다. 보철물의 가격이 한국 보다 4배, 제작 개수도 1/3에 불과하다. 덕분에 일은 적게 해도 수입은 더 늘었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5시면 칼 퇴근이 가능하다. 5시에 퇴근이 가능해지면서 김종순 씨의 삶은 한국과는 180도 달라졌다.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요리에 재능이 있다는 것도 한국에선 미처 몰랐던 사실! 취미도 생겼다. 퇴근하거나 주말이면, 테니스를 치면서 땀 흘려 운동하는 기쁨도 맛보고 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데… 과연 종순 씨의 삶에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김종순 씨는 "저녁이 있죠. 완전히 저녁이 있죠. 어떻게 보면 제가 한국에 가족을 두고 여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요. 한국에서 잦은 야근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그런 것들 때문에 제 마음이 캐나다로 저 자신도 모르게 향하고 있더라고요"라고 해외 취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2일 밤 11시 10분 MBC '다큐스페셜 – 행복 찾아 3만리'에서 남들과 다른 길에서 행복을 찾는 그들의 취업 이야기를 들어본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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