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10‘ 예약 소비자에 SD카드 등 36만원 상당 제공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30일 오후 3시 15분에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고가의 사운품 등 공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시장에 ‘V10'을 예약판매하면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0GB(기가바이트) SD카드, 3000mAh 용량의 추가 배터리, 충전 거치대 등을 기간 한정(10.27~11.15)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200GB SD카드만 해도 아마존 가격 기준 179.99달러 상당이다. LG전자는 사은품들의 총 가치가 약 319.97달러(한화 36만4000원) 상당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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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전자 미국 홈페이지> |
통신사 약정보조금이 붙지 않은 ‘V10’의 미국 소비자가격은 599.99~699.99달러(한화 약 68만3000~79만7000원)으로 국내 출고가격인 79만9700원보다 최대 15% 저렴한데 여기에 기기값의 절반을 넘는 금액 사은품까지 얹어 파는 것이다.
이같은 프로모션의 주체(스폰서)는 LG전자의 뉴저지주 소재 해외 종속회사인 LG Electronics Mobile Comm USA다.
회사측은 제반 비용을 유통채널과 협의해 분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LG전자가 3분기 모바일 사업 분야에서 적자를 낸 상황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수익성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3774억원, 영업적자 776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액이 7%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LG전자는 3분기 14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중 LTE 스마트폰은 역대 최다인 970만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주요 성장 시장 환율 영향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V10은 전면 듀얼 카메라, 듀얼 디스플레이 채용 등 전작보다 하드웨어적인 기능이 추가되면서 제조원가부담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S6·노트5, 애플 아이폰 6·6S 등 경젱모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동영상 기능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이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모델은 32GB, 64GB, 128GB 등 지정된 용량의 제품만 구매할 수 있고 용량이 증가할수록 가격이 급등하는 데 비해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V10‘의 장점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200GB SD카드는 풀HD 동영상을 20시간 분량 담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V10의 미국 시장 홍보 포인트는 동영상”이라며 “200GB SD카드를 증정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V10의 동영상 성능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는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헐리우드 영화배우인 조셉 고든 레빗(Joseph Gordon Levitt)을 모델로 기용한 TV 광고를 오는 30일부터 선보인다. TV 광고의 모든 장면은 조셉 고든 래빗이 소비자들과 함께 직접 ‘V10’으로 촬영했다.
조셉 고든 레빗은 약 2개월동안 본인의 제작사 ‘히트레코드(hitRECord)’에서 섭외한 일반인들에게 ‘V10’을 나눠주고, ‘일상 속 스쳐가는 아름다운 순간들(In-Between Moments)’이라는 주제의 동영상을 촬영하게 해 직접 이를 편집하고 제작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동영상 촬영 및 SNS 공유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LG전자가 제품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것은 슈퍼 프리미엄 폰을 표방한 ‘V10‘의 이미지와 맞지 앉는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한국 소비자들 대상으로 11월 30일까지 'V10' 구매시 추가 배터리팩(배터리+배터리케이스+충전 크래들) 또는 정품 케이스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점을 들어 차별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