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리포트’ 카셰어링, 고장난 브레이크·찢어진 타이어로 질주…안전은 나몰라라? <사진=‘똑똑한 소비자리포트’ 예고 캡처> |
[뉴스핌=대중문화부]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가 카셰어링의 실상을 공개한다.
30일 방송되는 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는 ‘안전은 나 몰라라? 간편하고 저렴한 카셰어링의 실상’을 파헤친다.
365일 24시간 언제나,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시간만큼만 자동차를 대여할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가 요즘 인기다.
일반 렌터카 서비스에 비해 대여/반납과정이 간단하고, 30분 단위로 대여 가능하다. 간편하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으로 2011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나라 카셰어링 시장은 3년 만에 보유차량이 30배가량 늘어나는 등 급성장했다.
그런데 차량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은 카셰어링 대여차량을 이용했다가 사고를 겪었다는 이용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편리함과 저렴함을 앞세워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의 관리소홀 실태를 ‘똑똑한 소비자리포트’에서 집중 취재했다.
지난 5월 A업체의 카셰어링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사고를 겪었다는 서진아(가명)씨.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차량이 심하게 흔들렸고, 몇 분 후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나서 확인을 해보니 뒷바퀴 하나가 너덜너덜 찢어져 나간 상태였다고 한다.
서씨는 운행 중 타이어가 파손 될 만한 상황이 없어 업체 측에 ‘타이어 점검 여부’에 대한 확인을 여러 차례 요구한 끝에 해당 차량이 전에도 여러 번 타이어에 문제가 있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타이어에 이상이 있었던 차량이 대여됐던 것.
또 다른 제보자 장지영(가명)씨는 카셰어링 차량 이용 중 이상이 생겨 정비소를 찾았다가 타이어, 엔진 등 차량 곳곳에 문제가 있어 더 이상 운행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어떻게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차를 대여할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밖에도 카셰어링 차량에 이상이 있는 줄 모르고 빌려 탔다가 사고가 났다는 제보가 한두 건이 아니었다.
◆업체들 “주기적으로 차량관리” vs 소비자들 “못 믿는다”
카셰어링 업체들은 적어도 1~2주에 1회 이상 타이어 상태 등 차량의 내?외부를 점검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즉각 정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평소 카셰어링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윤상현(가명)씨는 주기적으로 차량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업체들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카셰어링 예약을 했던 차량의 타이어가 심하게 찢어져 있는 걸 보고 다른 차를 이용했는데, 한 달 후에 보니 찢어진 타이어가 그대로 있었던 것. 차량이상을 업체 측에 알려도 시정이 되지 않더라며 불만을 토로했는데 대체 카셰어링 차량들의 관리 상태는 어떤 상황일까.
제작진이 자동차 전문가와 함께 서울 시내에 배치돼 있는 카셰어링 차량들의 상태를 일일이 살펴보는 긴급점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새 차나 다름없는 깨끗한 차량도 있었지만, 긁히거나 찌그러지는 등 잦은 접촉사고 흔적부터 주행 중 떨어져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부속품이 덜렁거리거나, 안개등 깨짐, 브레이크 등 이상,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돼 있거나 훼손된 경우 등 서울 시내 카셰어링 차량 100대 중 30대의 차량에 ‘안전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잦은 접촉사고로 차량에 충격이 누적되면 고장이 발생하는 등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브레이크등 이상이나 타이어 과마모 훼손은 운행 중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히나 과마모·훼손 된 타이어의 경우 주행 중 파손되기 쉽고,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일반사고보다 치사율이 4배 이상 높은데 점검 대상 100대 중 타이어 교체가 시급한 차량만 13대나 됐다.
문제 차량들의 내부 상태는 어떨까? 교통안전공단 검사소에 문제차량 4대에 대한 안전진단을 의뢰해 본 결과 2대가 안전진단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일주일에 1번 이상 차량점검을 하고 있다는 업체들의 말과 달리, 안전문제가 발견된 차량들이 열흘 가까이 그대로 방치된 채 대여가 이뤄지고 있었다.
심지어 업체 측에 이를 알려도 빠른 개선이나 대여중지 조치 등이 취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에서는 “자동차대여업체는 지자체가 관리감독 한다”고 답했고, 서울시에서는 “관련법에 대여 차량관리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들의 차량관리에 대한 관리감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카셰어링 서비스 이대로 괜찮은 걸까?
카셰어링 서비스의 간편함과 저렴함 뒤에 숨어 있는 위험천만한 실상과 소홀한 차량관리로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의 실태를 ‘소비자리포트’에서 고발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