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보합권 이내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 부진이 주가를 압박했고, 유가 하락과 해외 증시의 약세 흐름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1.62포인트(0.24%) 하락한 1만7581.4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29포인트(0.26%) 내린 2065.8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56포인트(0.09%) 떨어진 5030.15에 거래를 마쳤다.
유니온 퍼시픽이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다우 운송 지수가 2%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다. 운송 지수의 하락은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유가가 2% 가까이 하락한 데 따라 에너지 관련 종목이 하락 압박을 받았고, 미국 증권거래위윈회(SEC)의 회계 조사 소식에 IBM이 4% 급락하는 등 IT 주요 종목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이 뚜렷하고, 투자자들은 이를 주가에 반영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R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지난주 주가 급등 과정에 발생한 과매수 상태를 소화하는 과정”이라며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 이외에 결국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구재 주문이 2개월 연속 감소한 소식도 이날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에 비해 1.2%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에 부합하는 수치이지만 제조업 경기의 둔화를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주택 가격은 호조를 이뤘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케이스 쉴러가 발표한 8월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지표는 5.1%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HPM 파트너스의 벤 페이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날 내구재 주문 감소가 주가에 부담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 최고투자전략가도 “내구재 주문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미국 경기 향방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와 관련, 투자자들은 금리동결을 강하게 점치고 있다. 다만, 12월과 내년 1분기를 놓고 시장 전문가들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가 엇갈리고 있다.
페이스 전략가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재닛 옐런 의장이 긴축에 앞서 금융시장을 대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부터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을 지나치게 더디게 진행할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그랬다가는 미래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IBM이 4%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고, 애플 역시 1% 이내로 떨어졌다.
반면 화이자가 2% 이상 올랐고 머크와 브리스톨 마이어가 각각 1% 와 3% 선에서 오르는 등 실적 발표를 앞둔 제약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