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전연령 렌터카, 수상한 스크래치의 정체는?…학생 상대로 수리비 요구 <사진=‘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예고 캡처> |
[뉴스핌=대중문화부] 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는 23일 저녁 7시30분 ‘누구나 빌려드립니다?! 전연령 렌터카의 함정’ 편을 방송한다.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다 ‘운전면허 따기’다. 하지만 막상 면허를 따도 어린 학생들이 실제로 운전을 해 볼 기회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 그래서 이들 사이에서는 ‘전연령 렌터카’ 가 인기다.
말 그대로 나이, 운전경력에 상관없이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차를 빌릴 수 있다. 그런데 ‘전연령 렌터카’를 이용하다 억울한 일을 겪었다는 피해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새벽에 아들로부터 갑작스런 전화를 받은 이혜진 씨(가명). 차를 렌트해 친구와 여행을 떠났던 아들이 사고가 났다며 전화가 온 것. 다행히 아들은 무사했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렌터카 업체에서는 사고 난 차량에 대해 1600만 원이라는 수리비를 요구했다. 부모인 이씨가 돈을 주지 않는다면 아들에게 사채를 쓰게 하겠다고 협박하고 돈을 주기 전까지는 집에 보내줄 수 없다고 한 것. 실제 중고차 시세보다 2~3배 높은 수리비도 황당했지만 무엇보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가장 두려웠다는 이혜진 씨는 결국 견적서, 수리내역서 한 장 받지 못하고 합의를 해야만 했다.
올해 만 18세가 된 고등학교 3학년 강동민(가명) 군도 전연령 렌터카를 빌려 친구와 여행을 다녀오던 길에 사고가 났다.
렌터카 업체가 제시한 수리 견적은 감가상각비, 휴차비, 수리비 포함 총 420만원. 업체는 본인들이 지정한 공식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맡겨야 한다며 그 비용을 요구했다.
그러나 강동민 군이 알아본 수리비 견적은 업체가 제시한 가격보다 훨씬 쌌다. 그렇다면 수리는 제대로 받은 것일까. 제작진은 수리견적서를 낸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아 확인해봤다. 그런데 해당 업체가 견적만 받아갔고 정작 수리는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올해 21세인 장희진(가명), 최민호(가명)씨는 지난 9월 전연령 렌터카를 대여하고 숙박업소 주차장에 주차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이 빌린 차량에 마구 긁힌 흠집이 나 있었다.
누가 긁고 간 건지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렌터카 업체에 차를 가져가자 휴차비 10만 원을 포함한 130만 원을 다음 날 오전까지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터무니없는 금액에 황당했던 두 사람은 다행히 주차장에서 일어난 일이라 숙박업소의 주차장보험으로 수리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해당 보험사에 전화해 확인한 결과, 업체가 보험사에 요구한 수리비는 120만원이 아닌 50만원. 두 사람에게 말했던 금액보다 2배 이상 낮아진 것. 전문가들은 전연령 렌터카에서 계약시 ‘자차보험’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자차보험이란, 사고가 났을 때 자기차량의 수리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으로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그 수리비를 모두 렌터카를 빌린 소비자가 물게 된다.
전연령 렌터카를 빌리는 주 고객층인 만 19세부터 21세의 어린 학생들은 보험 약관이나 사고 처리 방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
업체들의 수상한 영업실태에 의문을 느낀 제작진, 직접 전연령 렌터카를 빌려보기로 했다.
계약시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 제대로 설명해주는 곳은 없었다. 계약 후에는 차량 외관 확인 역시 대충 하고 차를 넘겨주는 업체 직원들.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제작진은 대여한 렌터카를 가지고 자동차 명장을 찾아가 차량 상태를 점검해봤다.
그 결과 계약서에 표시해 둔 흠집보다 훨씬 많은 흠집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차 명장은 외관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차를 빌릴 경우, 미리 확인하지 못했던 흠집을 가지고 업체에서 문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리 발견하지 못했던 흠집 때문에 수리비를 냈다고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그런데 렌터카를 반납하러 갔을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제작진이 빌린 차량에 장희진, 최민호씨의 경우와 아주 비슷한 모양의 흠집이 발견된 것. 업체에서는 당장 125만 원의 수리비를 요구하며, 당일 지불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많은 수리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장희진씨 렌터카의 흠집과 제작진이 빌린 렌터카의 흠집 모두 누군가 의도적으로 철수세미 같은 물체로 긁은 것이라는 소견이었다.
자동차나 보험 약관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불공정한 계약을 맺고 기망행위를 일삼는 일부 렌터카 업체들의 행태를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 집중 고발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